(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카메룬 축구대표팀 주전 수문장 안드레 오나나가 24시간 간격을 두고 두 경기를 소화할 수도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4일(한국시간) "맨유가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서 오나나를 선발로 출전시키고 싶어한다"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 맨유와 카메룬 대표팀은 오나나가 토트넘과의 경기까지 마무리하고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합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각 구단은 대륙별 축구선수권 첫 경기 2주 전엔 선수를 대표팀에 보내야 한다. 카메룬 대표팀은 오는 16일 2시 기니와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선수권대회인 네이션스컵 C조 1차전을 치른다. 맨유는 이미 오나나를 대표팀에 보냈어야 한다.
그런데 맨유-토트넘 맞대결은 15일 1시 30분에 열린다. 즉 오나나가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출전한다면 경기가 끝나고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아프리카에서 열릴 기니와의 맞대결에서 또 나설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만 기니와의 맞대결에서 실제 선발로 출전해 골키퍼 장갑을 낄지는 미지수다.
카메룬 대표팀 입장에선 다소 난처할 수 있는 요청임에도 합의한 것은 오나나가 최근 자신의 국가대표 은퇴를 번복하고 복귀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후 카메룬 대표팀 감독과 축구협회와의 마찰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오나나는 지난해 말 이를 번복한 뒤 카메룬 대표팀에 합류했다. 다만 여름에 오나나를 데려오며 시즌 내내 그의 이탈을 예상하지 못했던 맨유 입장에선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매체는 "카메룬 대표팀이 맨유에게 매우 호의적이었다"며 "오나나가 지난 7월 맨유에 합류한 뒤 9월에서야 대표팀 은퇴를 결정한 마음을 돌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맨유는 현재 리그 반등을 위한 승리가 절실하다. 8위에 위치한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쌓아야 할 승점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승점31을 적립한 맨유는 리그 4위 아스널에 비해 9점이 모자르다. 유로파리그라도 진출하기 위해서는 5위 토트넘(39점)을 넘어서야 하는데 이마저도 쉽진 않다.
여기에 주전 수문장까지 팀을 이탈하면 맨유는 네이션스컵이 열리는 기간 동안 힘겨운 일정을 보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토트넘과의 경기까지만이라도 최대한 오나나를 활용한 뒤 내달 11일 네이션스컵이 폐막할 때까지 최대한 버틸 심산으로 보인다. 맨유는 토트넘과의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종료 후 2월2일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울브스)와의 경기, 2월4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2월12일 애스턴 빌라전까지 어느 경기 하나 쉽지 않은 난이도의 리그 격돌을 해야 한다.
다만 부상을 입었던 여러 자원들이 복귀한다는 소식은 에릭 턴하흐 감독에게도 반갑다.
시즌 초 발가락 부상을 입었던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던 미드필더 카세미루가 훈련에 복귀하며 전력 보강이 이뤄진 효과다.
두 선수 합류로 맨유가 다시 순위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맨유는 오는 9일 오전 5시 15분 위건 애슬레틱과의 FA컵 3라운드 경기로 2024년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