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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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용 신부 "기념일 한 번도 안 챙긴 父에 연민…나의 숙제이자 재능" (금쪽상담소)[종합]

기사입력 2023.10.03 22:31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하성용 신부가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3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는 100회 특집으로 꾸며져 종교계 절친, 성진 스님과 하성용 신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하성용 신부는 자신의 성격에 대해 "제가 의도하지 않았는데 어렸을 때부터 책임감을 갖고 살았다. 저희 아버지가 그걸 좋게 부여하시지 않고 미션주듯이 부여하셨다. 그래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면 그것에 대한 대가가 되게 가혹했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어떤 분이셨는지 듣고 싶다는 오은영 박사의 말에 하 신부는 "저희 아버지가 이북 분이시다. 다섯 살 때부터 소년가장처럼 사신 분이라 완고하신 분이 더 완고해지셨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 강해져야겠다는 마인드가 강하셔서 당신의 자녀에 대해서도 약하면 도태된다고 생각하셨다"고 입을 열었다.

웃는 사람들은 약하다는 지론을 가진 아버지 때문에 신학교를 다닐 때도 잘 웃지 않았다는 그는 "제가 입대하고 이틀 뒤에 군대간 걸 아셨고, 제대하고 한 달 후에 그걸 아셨다. 그것도 저한테 직접 물어보신 게 아니라 엄마한테 물어보신 것"이라며 "저희 집은 생일 파티, 입학식, 졸업식, 결혼기념일 같은 걸 챙긴 적이 없다. 한 번도 아버지랑 단 둘이 밥먹어본 적도, 술을 마신 적도, 대화한 적도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버지에게 인정받는 것보다는 아버지보다 나은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나보다. 그런데 제 동생들은 성향이 완전 정반대다. 아버지는 본인 뜻대로 되지 않으시면 스트레스를 받는데, 동생들은 아버지가 마음에 안드니까 스트레스를 주는 쪽으로 갔고, 저는 아버지를 이기는 쪽으로 변화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방어 기제 중에 승화라는 걸 사용하신 거다. 나의 어떠한 어려움과 마음 속의 갈등, 아픔, 고통 같은 것들을 어떻게 하면 사회에 바람직하고 도움이 되는 쪽으로 해결하고 사는 걸 승화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걸로 힘들어하면서 엇나가는 사람도 있고, 생명에 해가 되는 걸 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신부님은 아버지가 영향을 많이 주지 않도록 내가 유능한 사람이 되어서 나아가야겠다고 하신 거다. 신부님이 된 게 종교적인 신념도 있지만, 한 구석에는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성용 신부는 "제가 처음 신학교에 갔을 때 아버지라는 호칭을 부르기 힘들어서 하느님을 부르는 것도 힘들었다"면서 "신학원들에게 나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하면서 공감을 받는데, 아버지 때문에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제 얘기를 해준다. 아버지에 대한 연민은 제게 준 숙제이기도 하지만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아버지들이 가진 어려움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사진= '금쪽상담소'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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