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희웅 인턴기자] 조제 무리뉴 감독이 가레스 베일 관리에 나섰다.
토트넘은 6일 오전 4시 45분(한국 시간) 영국 하이위컴의 아담스 파크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에서 위컴 원더러스를 4-1로 꺾었다.
이날 승리엔 베일의 공이 컸다. 모처럼 선발 출전한 베일은 전반부터 활발하게 피치를 누볐다. 전반 4분 헤더 슈팅을 시작으로 전반 14분 때린 왼발 슈팅까지 위컴의 골문을 열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토트넘은 전반 25분 위컴의 오네딘마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토트넘은 전반에만 골대를 2번 때리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베일이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추가시간, 루카스 모우라가 올린 크로스를 베일이 순간적으로 침투해 왼발로 방향만 바꿔 골망을 갈랐다. 천금 같은 득점이었다.
후반에도 베일은 위협적이었다. 순간적인 가속으로 장기를 뽐냈다. 후반 20분 오른쪽 측면에서 과감한 드리블 돌파 후 때린 왼발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그래도 전성기 시절의 빠른 스피드와 날카로운 왼발 킥을 볼 수 있었다.
토트넘에서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베일은 총 슈팅 8회, 키패스 2회, 드리블 성공 3회 등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사실 베일은 이전까지 부진했다. 올 시즌에 무릎 부상을 안은 채 토트넘에 합류했고,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통해 베일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으나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가 자랑하던 주력은 줄었고, 날카롭던 왼발 킥은 무디기만 했다.
이에 베일의 출전 시간은 날이 갈수록 줄었고 무리뉴 감독은 25일 “베일이 몇 시즌 간 겪었던 어려움을 알고 있다.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강도 높은 훈련을 문제없이 소화해야 하고 일관성을 보여야 한다. 선수가 훈련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면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된 것이고, 출전 시간을 벌 수 있다”고 공언했다.
공식 석상에서 이 같은 발언으로 베일에게 분발을 촉구한 것이다. 하루 뒤 베일은 보란 듯 맹활약을 펼치며 무리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무리뉴 감독도 웃었다. 그는 경기 후 “베일의 경기력이 좋았다. 베일이 90분을 뛸 수 없을 거로 생각지 않았다. 그를 뺄 생각도 없었다”며 엄지를 세웠다.
하루 사이의 인터뷰지만, 온도 차는 분명했다. 베일이 컨디션을 되찾고 선발을 꿰찰 때까진 무리뉴 감독의 당근과 채찍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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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웅 기자 sergi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