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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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색다른 정서"…'용의자 X의 헌신' 창작뮤지컬로 재탄생

기사입력 2018.05.25 16:21 / 기사수정 2018.05.25 16:4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용의자 X의 헌신'이 국내 창작 초연 뮤지컬로 탄생했다.

추리소설의 거장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용의자 X의 헌신'이 국내 초연의 창작 뮤지컬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가 옆집 여자 야스코의 살인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야스코를 지독히 사랑한 이시가미는 야스코에 대한 알리바이를 만들면서 천재 물리학자 유카와와 맞닥뜨린다.

원작은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제134회 나오키 상을 받았다. 드라마 ‘하얀거탑’으로 잘 알려진 니시타니 히로시 감독의 영화로도 유명하다. 한국에서 만든 영화 ‘용의자 X’에는 류승범, 이요원, 조진웅 등이 출연한 바 있다. 

원미솔 작곡가는 25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DCF대명문화공장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동명의 소설과 영화로 먼저 알려진 유명한 작품이다. 영화와 소설에서는 감정의 기승전결이 뚜렷하게,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뮤지컬화한다고 했을 때 이게 가능할까, 왜 뮤지컬일까 고민했다. 곡을 하나씩 쓰면서 형식을 만들어나갔다. 곡 안의 기승전결을 통해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관찰하는 시도가 되지 않았나 한다. 작품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 객석에 와닿는 음악을 쓰려고 했다"며 넘버의 지향점을 밝혔다.

정영 작가는 "히가시노의 작품이어서 부담됐고 영광이었다. 원작 소설과 일본 영화를 봤는데 인간의 고독이 강렬하게 와닿았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고독한 인간이 어떤 위로를 받고 또 사람들에게 어떤 희망을 얻는지 휴머니즘이 깔려 있어 와닿았다. 이시가미의 사랑이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라 지독한 인간애라고 생각했다. 뮤지컬은 그쪽으로 몸을 기대고 있다고 생각한다. 관객과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았고 감동할 수 있는 코드를 찾았다. 한 장면 안에서 다른 시공간이 같이 나온다. 유기적으로 대사와 가사가 연결되면서 긴장감을 갖고 속도감을 가져간다"고 설명했다.

정태영 연출가는 "겉으로 드러난 사실과 내면의 상징적인 부분이 공존한다. 촘촘하게 풀어내려 했다. 관객이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그 안에 빨려들어가 극이 끝날 때까지 집중할 수 있게 많은 시간을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시가미 역에는 최재웅, 조성윤이 캐스팅됐다. 유카와는 에녹, 신성록, 송원근이 연기하며 임혜영, 김지유는 야스코 역을 맡았다.

최재웅은 "이시가미는 워낙 고독한 인물이어서 인간미에 대한 부분이 크다. 원작에서도 영화에서도 그렇지만 일반적인 남녀의 사랑이 아니라 사람을 좋아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여자를 사랑한다기 보다는 자신의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야스코 뿐만 아니라 딸에게도 인간으로서 애정을 갖는다"고 이야기했다.

조성윤은 "이시가미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가장 힘든 건 본인이 생각하는 결과를 놓고 어느정도 예측을 하고 결과를 향해 달려간다. 시종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달려가야 해 배우로서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에녹은 "이시가와의 사랑이 어느 정도는 공감된다. 그런데 희생을 보면 자신이 사랑하는 야스코도 모르게, 혹은 나쁜 이미지로 남는 것까지 생각하면서 희생한다. 나라면 최소한 희생을 했으면 상대방이 다 알게 하지 않았을까 한다"며 웃었다.

신성록은 "관객이 평가해주는 부분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다. 이때까지 많이 보여준 작품이 아니어서 연습하면서 배우끼리 분위기가 좋았다. 우리가 느끼기에 새로운 형식이라서 과연 관객이 좋아할까 그런 얘기도 하고 될 거라는 얘기도 하고 엎치락뒤치락했다. 자신있게 말하는 건 2주차에 접어드니 15년 정도 뮤지컬 하면서 느껴본 감정 중 새로운 정서였다. 너무 재밌고 뭔가 다른 느낌을 받는다. 관객도 똑같이 느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송원근은 "안 풀리는 사건, 혹은 대수롭지 않은 사건으로 접근했다가 이시가미가 관여해 더 큰 흥미가 생겼고 왜 그랬을까 궁금해한다. 나중에는 외롭고 힘든 마음을 보듬어준 감정이 알리바이까지 만들게 했나 한다. 유카와의 안타까운 감정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혜영은 "엔딩을 할 때마다 공연이 끝날 때마다 유카와가 내레이션을 한다. 그럼 생각해본다. 야스코가 어떤 선택을 했을까를 그리는데 계속 자수를 했을 것 같다. 이시가미의 헌신과 희생을 되돌려주고 다시 세상에 나갈 수 있도록 할 것 같다"며 역할에 감정이입했다.

8월12일까지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열린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달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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