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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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베일 벗은 '버닝', 자꾸만 곱씹게 되는 청춘의 미스터리

기사입력 2018.05.17 07:30 / 기사수정 2018.05.16 17:4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이 뜨거운 관심 속에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의 공식 상영을 마치고 국내외에 그 모습을 공개했다.

"현 시대 청춘의 자화상을 심도 깊게 다루고자 했다"는 이창동 감독의 세계가 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등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버닝'을 통해 드러났다.

'버닝'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헛간을 태우다'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는 어릴 때의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게 된다. 이후 아프리카로 여행을 다녀 온 해미는 종수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한다.

벤은 해미와 종수를 집으로 초대하고, 벤 역시 해미와 함께 종수가 살고 있는 곳을 찾는다. 종수에게 자신의 은밀한 취미를 털어놓는 벤, 그렇게 이야기는 달려간다.

평범한 종수의 일상을 흔들어놓은 해미의 등장, 그리고 상황을 더욱 미궁으로 빠져들게 하는 벤의 얼굴까지 '버닝'은 148분이라는 러닝타임 내내 자꾸만 앞선 내용들을 곱씹어보게 만든다.

이창동 감독은 앞서 '버닝'을 소개하며 "영화의 모든 존재가 자기주장을 펼치며 참여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은 이창동 감독의 생각은 배우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유아인은 "종수 캐릭터는 이렇게 만들어져도 될까 싶을 정도로 자유로웠다"고 전했고, 스티븐 연은 "벤을 연기한 것이 아니라 벤이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캐릭터에 대한 깊은 만족을 전했다.

전종서 역시 "정서적으로 캐릭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고 해미 역을 연기한 느낌을 덧붙이기도 했다.

영화 상영 내내 흐르는 몽환적인 분위기도 눈에 띈다. 2010년 '시' 이후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내놓는 '버닝'은 처음으로 디지털로 촬영된 작품이기도 하다.

'버닝'의 분위기를 더욱 두드러지게 해주는 저녁 노을과 밝아오는 새벽 빛 모두 인공적인 조명 없이 만들어진 장면이다.

영화에는 비닐하우스와 고양이, 젖소, 포르셰, 남산타워 등 다양한 요소들이 들어가있다. 이 존재들이 하나의 이미지로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지, 청춘이 가진 미스터리를 살피게 만든다. 청소년 관람 불가.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GV아트하우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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