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4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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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수비 재건’ 수원 2연패 위한 NO.1 과제

기사입력 2009.03.09 00:40 / 기사수정 2009.03.09 00:40

임기환 기자
우려했던 점이 현실로 나타났다. 

K리그 개막 전 많은 이들이 올 시즌 우승후보로 수원 삼성과 FC서울, 전북현대 등을 꼽았다. 

하지만 실상 마토, 이정수 등 수비주축이 빠진 수원보다 기성용, 이청용이 급성장한 서울에 무게중심이 실렸던 게 사실이다. 

나란히 수원과 서울의 개막전이 있었다. 

예상은 어느 정도 적중했고 결과는 극명하게 갈렸다. 

서울은 폭발적인 골 행진에 힘입어 전남을 6-1로 대파하였고 수원은 포항과의 홈 개막전에서 무려 3골을 내주며 3-2로 패했다. 

그것도 포항 스테보의 퇴장 이후 55분을 수적우세 속에 싸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패배의 아픔은 더욱 쓰다.
 
또한 수원은 개막전 10경기 만에 처음으로 패하며 지금까지 지켜온 개막전 무패 기록도 깨지게 되었다.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벽을 구축하며 정상에 올랐던 수원의 수비력을 찾아보기란 힘들었다. 

지난 시즌 마토와 이정수, 곽희주를 중심으로 측면에 송종국 양상민이 나섰던 수원의 수비라인은 올 시즌엔 면면은 물론 전술적으로도 변화된 모습이었다. 

포백이 지난 시즌 수원의 주된 수비전술이었다면 개막전, 수원은 다소 어색한 쓰리백을 들고 나왔다. 측면과 허리가 강한 포항에 맞서 양상민과 곽희주를 좌우에, 새로 영입한 리웨이펑을 중앙에 두고 2선에 보다 많은 수의 미드필더를 두며 중원을 두껍게 했지만 결과는 탐탁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 6분, 최효진의 크로스를 받은 김태수를 자유롭게 놔두며 실점 원인을 제공했다. 중앙 수비수들의 어중간한 위치선정으로 뒤에서 계속 들어오고 있던 김태수를 제대로 마크하지 못한 것. 
 
전반 37분 스테보의 골과 후반 40분에 터진 데닐손의 쐐기 골도 다소 쉽게 먹혔다. 스테보의 골은 데닐손의 절묘한 침투패스가 만들어 냈지만 중앙에 있던 두 수비수들의 커버플레이 또한 적절히 이뤄지지 못하며 실점했다. 

수원의 세 번째 실점은 한 번의 역습에 뒷공간을 노출한 것이 원인이 되었다. 수적 열세인 포항은 웅크리고 있다가 한 번에 나가는 카운터 어택을 노렸고 그것이 주효했다. 반면 수원은 신나게 두드리고 있다가 느린 수비 전환과 상대 날개 공격수들에게 뒷공간을 허용하며 완벽한 실점 원인을 제공했다. 
 
한 경기만으로 속단하기 이르지만 개막전에서 본 수원의 수비력은 지난해에 비해 확실히 떨어져 보인다. 

‘통곡의 벽’ 마토와 ‘마토의 파트너’ 이정수의 공백이 확연히 드러났고 대안의 리웨이펑은 믿음직한 모습을 심어주지 못했다. 체격과 피지컬이 좋은 스테보와 데닐손의 침투를 보면서 마토의 파워와 제공권이, 날개 미드필더들의 뒷공간을 활용하는 플레이를 보면서 이정수의 스피드가 그리울 법한 수원이다.

하지만 피치 위의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고 디펜딩 챔피언은 이제 막 한걸음을 뗐을 뿐이다. 수원이 지난 시즌에 보여줬던 막강한 수비의 위용을 올 시즌엔 어떠한 방법으로 지켜낼지 지켜볼 일이다.

임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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