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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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두산만 만나면 힘이 펄펄!!

기사입력 2005.05.25 08:08 / 기사수정 2005.05.25 08:08

손병하 기자

◈ [5월 24일] 프로야구 종합


▲ [광주] 호랑이 16안타, 곰 마운드 폭격

지난 4월 22일 부터, 24일까지 군산에서 열렸던 3연전을 기억하고 있었을까? 기아는 경기 초반부터 자신감 있는 공격으로 1회에 승부를 갈랐고, 두산은 두산 답지 않은 플레이를 펼치며 1-12의 대패를 허락하고 말았다. 결국 두산은 시즌 여섯 번째 맞대결에서도 패하면서 기아에게 2승 이후에 4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지난 3연전의 수모를 갚으려는 두산과, 좋은 기억이 있는 두산전을 발판으로 꼴찌 탈출을 선언 했던 기아와의 광주 경기는 초반 의외로 쉽게 갈렸다. 두산은 1회초 볼 넷 두개와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만든 1사 만루의 찬스에서 안경현과 문희성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선취점을 기회를 잃었다.

위기를 넘긴 기아는 1회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1회 이종범의 2루타와 상대 야수 선택에 의해 1점을 선취한 기아는 마해영의 투런 홈런과 김종국의 만루 홈런을 앞세워 대거 7득점 두산의 기를 꺽어 놓았다. 이후에도 임성민, 손지환의 1점 홈런 등을 포함해 5점을 더 뽑아내면서 12-1의 대승을 일구어 냈다.

한편 기아의 선발 김진우는 1회 위기를 벗어난 이후 7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올 시즌 부진 탈출을 알렸다.

▶ 두산 vs 기아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득점
두산 0 0 0 0 0 0 0 0 1 1
기아 7 0 1 0 3 0 1 0 X 12



▲ [대전] 송지만 만루 홈런, 김수경 시즌 5승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현대 김수경과 올 시즌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독수리 마운드를 이끌고 있는 한화의 정민철의 선발 맞대결. 상대 팀 타선들이 워낙 힘과 집중력이 좋긴 하지만 두 팀의 팀 컬러가 장타 위주의 경기를 펼치는 팀들이란 점과, 두 투수들이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란 점을 가만하면 대전 경기는 투수전의 양상을 보일 것이라 예상 했었다.

현대의 선발 김수경은 노련미가 묻어나는 피칭으로 상대를 꽁꽁 묶었고, 한화의 정민철은 2회 한번에 무너지고 말았다.

2회, 선두 타자 송지만의 좌전안타로 시작한 현대는 강귀태, 전준호, 정수성등의 안타로 4점을 뽑고, 다시 돌아온 2사 만루의 찬스에서 송지만이 시즌 11호를 그랜드 슬램으로 장식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현대의 선발 김수경은 7이닝을 산발 4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삼진 7개를 뽑아내며 시즌 5승째를 기록, 힘들어하고 있는 팀 불펜진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었다.

한화는 김수경의 완급 조절에 말리면서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한 채 힘없이 물러나 영패를 당하고 말았다. 특히 1회 김인철의 좌전안타와 데이비스의 볼 넷, 그리고 김태균의 내야 안타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이도형과 이범호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2회 대량 실점의 단초가 되었다.

▶ 현대 vs 한화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득점
현대 0 8 0 0 0 0 0 0 0 8
한화 0 0 0 0 0 0 0 0 0 0



▲ [문학] 심정수-강동우 홈런 합창, 삼성 한 점차 신승

무려 12개의 잔루를 남겼던 SK가 결국 1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삼성 에이스 배영수와 이승호, 엄정욱 등이 빠진 비룡 마운드의 1선발을 담당하고 있는 산체스간의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 전으로 전개 되었다.

배영수는 예리한 슬라이더와 적절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SK 타선을 봉쇄 했고, 산체스는 절묘한 코너웍을 앞세운 직구로 삼성 타자들은 유린하며 승부의 추를 팽팽하게 가져갔다. 0의 행진을 먼저 깬 것은 삼성. 삼성은 4회 선두타자로 나온 심정수가 산체스의 5구째를 통타해 좌중간을 훌쩍 넘기는 1점 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김한수와 진갑용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던 산체스는 나머지 타자들은 범타로 처리하며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SK는 2회와 6회 잡은 1사 만루의 찬스에서 모두 후속타 불발로 물러나면서 암울한 그림자를 남겼다. 7회 박석진과 오승환을 상대로 또 다시 잡은 1사 만루의 찬스에서도 김재현의 볼 넷으로 1점만을 추가 했을 뿐, 박재홍과 정경배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역전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위기를 넘긴 삼성은 곧이은 8회 강동우의 1점 홈런과 김한수의 1타점 2루타등을 묶어 2득점 승기를 잡았다.

SK는 8회 조중근과 최경철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의 기회에서도 조원우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쳐, 두고두고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게 되었다. 한편 삼성의 오승환은 7회 박석진을 구원해 행운의 1승을 낚았고, 시즌 방어율 제로를 기록 중인 권오준은 9회 세 타자를 깔끔하게 틀어막아 0의 행진을 이어 나갔다.

▶ 삼성 vs SK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득점
삼성 0 0 0 1 0 0 0 2 0 3
SK 0 0 0 0 0 0 1 1 0 2



▲[잠실] 거인, 쌍둥이 잡고 원기 회복

롯데가 LG를 완파하고, 다시 흥겨운 비행을 할 채비를 갖추었다. 롯데는 잠실에서 열렸던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이용훈의 호투와 펠로우의 시즌 11호 홈런등 장단 17안타를 터트린 타선의 힘을 받아 LG를 10-5로 격파했다.

1회 이대호의 희생 플라이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던 롯데는 이후 3회 두 점, 5회 다섯 점, 그리고 6회와 8회 각각 1점씩을 추가하며 LG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놓았다. 롯데의 ‘하얀 호세‘ 펠로우는 5회 자신의 시즌 11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송지만, 서튼 등과 함께 홈런부분 공동 선두로 나섰다. 26 경기에서 11개의 홈런을 뽑아내고 있는 펠로우는 경기당 0.4개를 넘는 홈런 행진을 벌이며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LG는 3회 박기남의 사구와 한규식의 좌전안타로 2득점 역전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선발 이승호가 4회 강판 당하며 무너졌고, 이어 등판한 김민기도 난조를 보이며 대량 실점. 완패를 허락하고 말았다.

▶ 롯데 vs LG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득점
롯데 1 0 2 0 5 1 0 1 0 10
LG 0 2 0 0 0 0 0 3 0 5



한편 오늘 펼쳐졌던 경기들 가운데 잠실과 문학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LG 이순철 감독과 SK 조범현 감독의 거센 항의로 경기가 오랫동안 중단되기도 했었다. 최근 심판의 판정 미숙으로 인해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항의와 판정 번복이 잇따르고 있다.

조금 더 성숙한 경기 문화와 재미있는 야구를 위하여 심판은 정확하고 소신있는 판정으로, 선수와 코칭스테프는 심판의 권한을 최대한 존중하고 믿어서 야구장을 찾고 있는 팬들에게 실망을 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안일한 판정과 거센 항의는 오랜만에 불고 있는 프로야구 붐에 찬물을 끼얹을 뿐이다.


◆ 팀순위(5월 24일)


순위 승률
1 삼성 29 13 0 .690
2 두산 26 14 1 .650
3 롯데 24 19 0 .558
4 현대 18 23 1 .439
4 LG 18 23 0 .439
6 한화 17 23 1 .425
7 SK 16 23 2 .410
8 기아 15 25 1 .375



손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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