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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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ON-AIR] '8년 만에 한국 新' 이승훈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기사입력 2018.02.16 06:00 / 기사수정 2018.02.15 22:39


[엑스포츠뉴스 강릉, 조은혜 기자] 경기에서도, 대회에서도 '철인' 이승훈은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더 좋은 기록을 냈다.

이승훈은 15일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0m 종목에 출전, 3조 아웃라인에서 독일의 모리츠 가이스라이터와 레이스를 펼쳐 12분55초54의 기록으로 최종 4위에 올랐다.

여유있게 레이스를 시작한 이승훈은 6000m 지점까지 31초대의 랩타임을 균일하게 유지하며 빙판을 갈랐다. 이후 10바퀴를 남겨 놓은 상황부터 30초대로 랩타임을 단축시켰다. 끝까지 체력을 유지한 이승훈은 막판 스퍼트를 내면서 가장 힘이 들었을 마지막 바퀴에서 오히려 더 빠른 랩타임 29초74를 기록하며 결승점을 통과했다.

경기 후 이승훈은 "6000m 이후 나머지 10바퀴에서 승부가 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10바퀴를 버티면서 좋은 기록이 나온 것 같다"고 분석하며 "밥데용 코치님께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초반에는 느려도 여유를 가지고 마지막 10바퀴에 승부를 하자 얘기를 하셨고, 또 그렇게 경기를 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여러가지 역사를 새로 쓰는 기록이었다. 종전 이승훈의 이 종목 개인 최고 기록은 2010~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7차 대회에서 기록했던 12분57초27였다. 이 기록이 10000m 한국 신기록. 그리고 8년이 흐른 만 30세의 이승훈은 8년 전보다 더 빠른 스피드로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의 기록(12분58초55)보다도 빠른 기록이다.

이승훈의 주종목은 팀추월과 매스스타트. 메달보다는 경기 감각 체크를 위한 몸풀기 정도로 나섰던 종목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그래서 3위 이탈리아의 니콜라 투몰레로(12분54초32)와의 단 1.22초 차가 더 안타까웠다.

하지만 이승훈은 기쁨도 아쉬움도 빠르게 잊고 남은 두 종목, 팀추월과 매스스타트를 정조준 한다. 앞선 5000m와 이번 10000m의 좋은 기록으로 추진력을 더할 전망이다. 이승훈은 "두 경기가 너무 큰 힘이 되고 있다. 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강릉,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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