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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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사로 끝난 SK와 두산의 무승부

기사입력 2005.04.30 09:56 / 기사수정 2005.04.30 09:56

고동현 기자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가 29일 열린 문학구장경기에서 연장 12회 접전끝에 통산 15번째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날 SK의 선발투수는 올 시즌 초반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용병투수 헤수스 산체스였고, 두산의 선발투수는 올시즌 선발투수로 보직을 전환한 이혜천이었다. 양팀은 모두 상대팀 선발투수가 좌완투수인점을 고려해 평소때와는 다른 타순으로 선발타순을 짰다.

두산은 그 동안 2번으로 주로 기용되던 장원진을 1번으로 올리고 2번에는 김창희를 기용했으며, 임재철도 오랫만에 선발출장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SK의 타순도 조금 더 파격적이었다. 그 동안 전경기를 출장하던 김재현을 히든카드로 돌리고 4번에는 조경환, 5번에는 박경완, 6번에는 조원우를 지어넣으면 이혜천을 대비했다.

하지만 이러한 타순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왔다. 양팀은 경기내내 무기력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상대팀 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했다. 양팀은 연장 12회동안 안타와 볼넷을 합쳐 11,10명의 주자만을 내보냈다. 이렇게 내보낸 주자수는 양팀이 엇비슷했지만 득점찬스는 와이번스에게 보다 많았다.


◆ 1사 3루와 1사 2,3루 찬스를 무산시킨 조중근이 타석에 있다.


SK는 3회 정경배의 2루타로 1사 3루 찬스를 맞았지만 후속타가 불발하며 득점을 하지 못했고, 5회에도 박경완과 조원우의 출루로 얻은 1사 2,3루 찬스를 무산시키며 0의 행진을 이어갔다. 두산은 주자가 매회 나가다시피 했지만 모두 산발로 그치며 12회동안 단 한번도 2루를 밟아보지 못했다.


한편 양팀의 선발투수였던 산체스와 이혜천을 호투를 하며 팀의 마운드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산체스는 8이닝동안 무려 135개의 공을 던지며 5안타 2사사구 4삼진을 잡으내는 무실점호투를 펼쳤다. 다만 아쉬운 점은 유리한 볼카운트 상황에서도 2S 3B까지 몰고간후 타자를 처리해 투구수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두산의 선발 이혜천도 7이닝동안 5안타만을 맞고 무실점을 기록하며 선발로의 전환이 실패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이어 나온 양팀의 투수들도 실점을 기록하지 않으며 팀의 패배를 막았다.


그러나 역시 경기는 호락호락하게 끝나지 않았다. 연장 12회말, SK의 선두타자 정근우가 안타를 치고 나간 후 2사 1,2루 상황이 됐다. 타석에는 1번타자 김민재였고 볼카운트는 2S 3B. SK의 1,2루 주자는 모두 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때 두산의 마무리투수 정재훈은 1루수 장원진과 호흡을 맞춰 견제구를 던졌고, 김기태는 횡사하며 사상 초유의 견제사로 경기가 끝나는 일이 벌어졌다. SK의 팬들은 허망함을 감추지 못한채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며 내일을 기약해야만 했다.



◆ 스코어보드에 모두 '0'이라는 숫자만이 찍혀있다.



고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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