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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주간 리포트] 4R 1주차 - 반환점 통과, 안개 속 판도는 어디까지?

기사입력 2009.01.05 09:11 / 기사수정 2009.01.05 09:11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새로운 2009년의 시작과 함께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도 절반인 3라운드가 종료, 사실상 반환점을 통과했다.

시즌의 절반을 넘어선 시점임에도 안개 속 판도는 여전하다. 가장 선두권의 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원주 동부와 울산 모비스는 조금씩 자신의 자리를 굳혀가는 느낌이지만, 3위부터 8위까지의 중위권은 단 3경기의 승차로 촘촘히 모여있어 전망을 점치기가 어렵다. 현재 하위권으로 분류해야 할 서울 SK와 부산 KTF도 아직까지는 중위권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다.

꺾이지 않을 것 같았던 상승세의 서울 삼성은 9연승을 끝으로 창원 LG에게 덜미를 잡히며 연승 행진을 아쉽게 마감하고 말았다. 삼성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안양 KT&G를 상대로 승리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을 달성했지만, 이틀 후인 3일 홈에서 LG에게 패하면서 10연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지난 한 주 최악의 부진을 보이던 선두 동부와 모비스는 이번 주 들어 다시 전력을 정비하며 승수 쌓기에 돌입했다. 반면 중위권 도약을 준비하던 SK는 연패에 방성윤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3라운드 종료와 함께 반환점을 돈 프로농구, 지난 한 주를 되돌아본다.

▲ 중위권 '진흙탕 싸움'…안개 속 판도는 어디까지?

동부는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다잡고 다시 최강 팀의 면모를 되찾은 모습이다. 이전 5경기에서 1승 4패로 최악의 부진을 보이던 그들은 2008년 마지막 경기에서 KT&G에게 승리, 이어진 새해 2경기에서도 모두 승리하며 3전 전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단독 1위로 올라서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모비스도 부진을 떨쳐내고 비교적 성공적인 한 주를 보냈다. 동부와의 선두권 빅뱅에서 패한 것이 옥에 티였지만, 다른 2경기에서는 모두 승리하며 주간 2승 1패를 기록한 것. 경기 내용 면에서도 자신들의 저력을 충분히 보였다는 평이다.

인천 전자랜드와 LG 역시 2승 1패를 기록해 중위권 다툼에서 한발 앞서가게 되었다. LG는 삼성의 10연승을 저지하면서 중위권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았고, 전자랜드 역시 계속되는 '서장훈 효과'와 함께 5할 이상의 승률로 6위까지 우뚝 올라설 수 있었다.

이번 주 2경기를 치른 삼성과 전주 KCC는 나란히 1승 1패로 반타작 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승률이라고는 하나 삼성은 오랜 연승이 끊기며 다소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 반면에 KCC는 4일 경기에서 이적생 강병현의 쏠쏠한 활약과 함께 극악의 승률을 보이던 원정 경기에서 소중한 1승을 추가해 기분 좋게 이번 주를 마무리했다.

▲ 끝없는 위기, 하위권 굳어지나?

KT&G는 1승 2패로 그저 그런 성적을 남겼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연패를 끊고 다시 공동 3위로 올라섰다는 점이 호재가 될 전망이다. 삼성의 9연승 제물이 되는 등 나쁘지 않은 경기력에도 계속 패했고, 선수들의 줄 부상과 체력적인 어려움 등을 겪고 있기에 1승이 무엇보다 소중한 입장이었다.

대구 오리온스는 여전한 '롤러코스터 경기력'을 유감없이 보이며 이번 주에는 다시 1승 2패로 부진했다. 최근 4주 동안 2승-3패-3승-1승 2패의 들쭉날쭉한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순위는 다시 7위. 여전히 중위권에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팀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 정도로 안정감을 찾지 못하면 미래도 불투명하다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몇 주 째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KTF는 이번 주에도 1승 2패로 부진, 중위권 진출이 조금씩 어려워지고 있다. 분명 내용 면에서는 좋은 경기를 펼치는데 결과는 꼭 패배한다는 것이 문제. 지난 4일에도 전자랜드를 상대로 크게 앞서던 경기를 막판 어이없게 내주며 결국 역전패하고 말았다.

9위인 SK는 더한 위기를 맞았다. 이번 주 3전 전패에 시즌 4연패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주포 방성윤까지 부상으로 결장하게 된 것. 4일 KCC와의 경기에서 추승균과 충돌해 목 부상을 입은 방성윤은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그래도 최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팀은 방성윤의 전력 이탈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됐다.

▲ 위클리 MVP : 표명일(원주 동부) 3경기 평균 11.7득점, 2.3리바운드, 8어시스트, 1스틸

동부의 표명일은 주간 3경기에서 좋은 활약으로 팀의 3전 전승을 이끌었다. 이전까지 좀처럼 자신의 모습을 찾지 못하면서 지난 시즌보다 동부가 약해진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됐던 그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 표명일의 상승세와 함께 동부도 다시 조금씩 '절대 강자'의 위용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30일 KT&G와의 경기에서는 슛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패스를 중심으로 경기를 잘 풀어가며 리더 역할을 확실하게 해줬고, 3일 모비스와의 경기에서는 3점슛 5개 포함 19득점으로 공격에서 제 몫을 다하는 등 상황에 맞게 다른 역할을 잘 수행하기도 했다. 시즌 초반에 그의 컨디션 저하를 우려했던 전창진 감독도 최근에는 다시 믿음을 주는 눈치다.

모비스의 브라이언 던스톤은 주간 3경기에서 21득점, 12리바운드에 3.3개의 블록슛으로 골밑에서 괴물 같은 위력을 뽐냈다. 지난 3일 동부와의 맞대결에서는 20득점과 함께 무려 21개의 리바운드를 기록, 올 시즌 처음으로 20-20을 찍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그의 골밑 지배력을 유감없이 보인 경기였다.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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