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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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스페인의 미래', 페르난도 요렌테

기사입력 2008.12.03 13:21 / 기사수정 2008.12.03 13:2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축구 신동들에게는 항상 제2의 펠레, 제2의 마라도나와 같은 애칭이 따라다닌다. 현재 축구계를 이끌고 있는 리오넬 메시도 그랬고, 호빙요도 그랬다. 이러한 제2의 시리즈는 미래가 촉망되는 어린 선수들을 더욱더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마련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이하 라 리가) 13라운드가 끝난 현재 스페인, 특히 바스크 지방에서는 제2의 사라 열풍이 불고 있다. 그 이유는 아슬레틱 빌바오가 누만시아를 2-0으로 꺾은 경기에서 페르난도 요렌테의 활약 덕분이다. 요렌테는 이 경기에서 2골을 몰아넣는 등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텔모 사라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다

바스크 지방 언론은 13라운드가 끝난 후 사라의 재림, 제2의 사라 탄생 등의 기사를 쏟아냈다. 이런 현상은 빌바오 팬들이 여전히 텔모 사라를 잊지 못하고 있고, 그의 뒤를 잇는 선수를 기다려 오고 있다는 반증이다.

2006년 향년 85세를 일기로 사망한 텔모 사라는 빌바오가 배출한 최고의 선수다. 1940년부터 1955년까지 빌바오 소속으로 뛴 사라는 피치치를 6번이나 차지했으며 그 중 38골 득점으로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통산 259골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라 리가 역대 최다 골 기록도 가지고 있다.

사라의 활약과 함께 빌바오는 42-43시즌 라 리가 우승컵을 따냈고, 코파 델 레이에서 4번의 우승을 일궈냈으며 스페인 국가대표로 20경기 출전해서 20골을 기록했다. 스페인이 4위를 기록하며 역사상 월드컵 최고 성적을 냈던 1950년 브라질 월드컵 8강 잉글랜드 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1-0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스페인의 희망으로 불리다

페르난도 요렌테는 03-04시즌 빌바오의 유스클럽인 바스코니아에서 12골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8세의 나이로 라 리가 데뷔에 성공한 후 04-05시즌 6골을 기록하며 스페인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아스날의 세스크 파브레가스, 발렌시아의 다비드 실바와 함께 스페인 대표로 출전한 2005 네덜란드 세계 청소년 대회에서 칠레 전 4골을 몰아넣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리오넬 메시에 이어 득점 2위에 오르는 활약을 펼쳤다.

요렌테는 193cm의 장신을 앞세운 헤딩능력과 발재간을 바탕으로 ‘스페인 산 이브라히모비치’라는 애칭을 얻으며 빌바오의 No.9 으로 활약하게 된다.

부진의 끝, A매치 데뷔로 알리다

청소년 시절을 클럽과 대표팀에서 화려하게 보내며 잠재력을 인정받은 요렌테에게도 라 리가의 벽은 높았던 걸까? 2005년부터 시작된 슬럼프로 인해 스페인 대표팀의 라울-모리엔테스 투톱 후계자로 페르난도 토레스와 함께 1순위로 오르내리던 요렌테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05-06, 06-07 시즌 동안 45경기 4골이라는 최악의 골 결정력을 보여주며 교체멤버로 전락했으며 최악의 두 시즌을 보낸 요렌테는 미완의 대기로 남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데뷔 시즌 6골보다 많은 11골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라 리가 3골과 코파 델 레이 1골 등 이번 시즌 4골(11월 당시)을 기록하는 활약을 보이자 지난 11월 델 보스케 스페인 국가대표 감독은 그를 칠레 전 명단에 포함했다. 비록 5분 남짓한 출장 시간이었지만 A매치 데뷔 선수답지 않은 몸놀림을 선보이며 부진의 끝을 알렸다.

라 리가 출범 초기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3대 명문으로 불리던 빌바오. 하지만, 바스크 지방 출신의 선수만 빌바오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특성으로 인해 더 이상 명문이 아닌 강등권을 맴도는 팀으로 전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스크 혈통의 페르난도 요렌테가 빌바오와 스페인의 미래를 넘어 진정한 텔모 사라의 재림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사진 (C) 아슬레틱 빌바오 구단 홈페이지]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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