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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홍경민 "'흔들린 우정' 17년 지나도 대표곡…기분 좋아요"

기사입력 2017.10.29 13:04 / 기사수정 2017.10.29 13:0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홍경민이 감미로운 목소리가 매력적인 고(故) 김광석으로 변신한다. 그룹 동물원의 첫 만남, 그리고 최고의 뮤지션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완벽한 라이브 무대로 구현한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을 통해서다.

11월 7일부터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이 작품에서 그는 동물원의 전 멤버이자 탈퇴 후 홀로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걷다 생을 마감한 '그 친구'(김광석)를 연기한다.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참여하게 됐다. 

'혜화동',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널 사랑하겠어', '사랑했지만', '변해가네', '거리에서', '잊히는 것',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등 김광석과 동물원의 곡을 100% 라이브로 노래하고 연주한다. 

“동물원의 노래 자체가 복잡하게 꾸며진 느낌이 아니잖아요. 표현하기에 따라 담백할 수도 있고 풋풋한 느낌도 있고요. 요즘 음악처럼 많이 가미된 느낌이 아니라 단순하고 담백해요. 동물원 형들도 그 시절에는 풋풋했던 청춘이어서 극 전체 느낌도 그렇고요. 대형 뮤지컬 같이 화려한 스케일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런 곳에서 못 느끼는 소박하고 따뜻한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과거를 다룬 작품인 만큼 홍경민의 그때 그 시절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홍경민 하면 ‘흔들린 우정’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2000년에 발매된 홍경민의 3집 앨범에 수록된 히트곡이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공감 가는 가사를 앞세워 큰 인기를 끌었다. 홍경민을 스타 반열에 오르게 한 고마운 존재다. 

“가수에게 대표곡이 있다는 게 기분 좋은 일이에요. 나이를 먹어가는 대중의 입장에서도 그 노래가 좋은 거고요. 25살 때 부른 노래인데 요즘 손승연이나 백아연 등 25살 후배들 만나면 ‘눈 한번 감았다가 뜨면 40살이야’라는 얘기를 많이 해요. (웃음) 그 시기에 좋아했던 사람이 서른 살이었으면 지금 47살이고 마흔이었으면 곧 60살이죠. 17년이 지났고 나이는 먹었지만 아직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대표곡이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앨범의 인기로 당시 한국의 리키마틴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고공행진했다. 

“요즘은 리키마틴을 잘 모르죠. 옛날 사람이에요. (웃음) 아무래도 젊을 때가 좋긴 좋아요. 돌아갈 기회가 없어서 상상할 순 없지만 기회가 있다고 해도 아이가 생겨서 돌아갈 수 없죠. 이제는 욕심내지 않고 큰 탈 없이 잘 지냈으면 해요. 물론 일이 끊기면 여유로울 수 없지만 큰 대박을 내길 바라진 않아요. 연예인을 시작한 만큼 큰 탈 없이 끝까지 갔으면 해요.

큰 성공도, 큰 실패도 없었어요. 요철이 심하지 않았는데, 큰 성공보다는 잔잔한 파도처럼 갔으면 좋겠어요.” 

1997년 데뷔한 뒤 ‘흔들린 우정’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4집 '가져가', 5집 '후', 6집 'Tonight', 7집 '사랑, 참' 등 댄스와 발라드는 오가면서 사랑받았다. ‘新행진, 와이키키!‘, ’오디션‘, ‘원효’, ‘남자가 사랑할 때’, ‘미스터 온조’, ‘사랑해톤즈’, ‘별이 빛나는 밤에’, ‘그 여름 동물원’ 등 뮤지컬 무대에서도 꾸준히 활약했다. 

“슬럼프도 당연히 있어요. 어떤 경우에는 일하기 싫을 때도 있고요. 뮤지컬과 관련돼 몇 년 전에 힘든 적도 있어요. 뮤지컬을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했죠. 행복이란 게 특정하기 어렵지만 2008년에 2주간 소극장 공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했을 때가 제일 기분이 좋았어요. 매일 밴드 멤버들과 공연하고 술 먹고 하는 것도 좋았죠.” 

데뷔 20주년을 맞은 홍경민은 “20년을 큰 탈 없이 버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자 복 받은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오랜 연예계 생활 동안 사랑을 받은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며 행복을 느끼고 싶다. 

“어찌하다 보니 드라마, 영화, 뮤지컬, MC, DJ 등 별의별 걸 다 겪었어요. 행복한 경험이에요. 세상을 바라보거나 심리적인 부분에서는 40대인 지금이 더 좋아요. 남자에게 좋은 시기인 것 같아요. 굳이 앞으로도 바라는 게 있다면 이렇게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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