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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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배철수, 만일 '배캠'이 없었더라면

기사입력 2017.10.08 14:00 / 기사수정 2017.10.08 03:00

이아영 기자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10년 이상 한 자리를 지켜온 스타들을 꼽아봤습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라는 세월, 변치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출발 비디오 여행'의 김경식, '연예가중계'의 김생민,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배철수는 꾸준함을 바탕으로 프로그램 진행자를 넘어선 상징이 됐습니다. 이들의 지난 세월을 돌아보고,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고 제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비결을 찾아보려 합니다.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핫둘셋~" (원래 가사는 'I can't get'인데, '핫둘셋'으로 들린다.)

1990년 3월 19일부터 매일 오후 롤링스톤즈의 '새티스팩션'과 함께 들리는 기분 좋은 목소리. 배철수는 27년 동안 라디오 부스를 지키며 청취자들 인생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이하 '배캠')는 국내 최장수 팝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사실상 스페셜 DJ가 몇 번 진행한 것 외에는 DJ가 바뀐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유일무이한 라디오다. 배철수가 음악캠프이고 음악캠프가 배철수인 셈이다.

배철수는 팝 라디오를 대표하는 동시에, 팝 전문가로 대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세계적인 팝 스타인 메탈리카, 블랙 아이드 피스, 제이슨 므라즈,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리아나 등이 내한해 '배캠'을 찾았다. 또 배철수와 '배캠'의 선곡이 컴필레이션 앨범으로 발매되기도 했다.

지난 8월 3일에는 방송 10000회를 맞이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청취자들을 스튜디오로 초청해 '만일(10000일) 음악캠프가 내 인생에 없었다면'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배철수가 단순한 라디오 DJ가 아니라 청취자들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주고 있다는 걸 실감케 했다.

스튜디오에는 '배캠'을 듣고 영어 교사가 된 청취자, 중학교 때부터 '배캠'을 들은 청취자, 20년 전에도 '배캠'에 출연했던 청취자 등이 출연해 배철수와 '배캠'에 대한 이야기했다. 이들은 배철수를 통해 팝을 듣고, 팝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새로운 세상을 통해 꿈을 꿔온 사람들이었다.

배철수가 처음부터 오랫동안 하겠다고 목표한 것도 아니고, 그저 하루하루 청취자와의 소중한 시간을 꾸준히 채워왔을 뿐이다. 배철수 역시 이렇게 오랫동안 할 줄은 몰랐다며 PD들과 작가들, 그리고 청취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배캠'은 배철수의 인생에도 특별한 족적을 남겼다. 배철수는 '배캠'의 DJ가 되고 1년 뒤 결혼했는데, 상대는 다름 아닌 '배캠' PD인 박혜영(현재 MBC 라디오국 부국장)이다. 평생의 동반자를 만난 라디오 프로그램의 유일한 DJ라니, 배철수의 인생이 음악 그 자체이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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