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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무단 귀국' LG 로니, 프로선수는 실력이 자존심이다

기사입력 2017.08.29 15:27 / 기사수정 2017.08.29 15:27

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지영 인턴기자] 프로선수답지 못한 행동이다. LG 트윈스 외국인 선수 제임스 로니가 역대급 무책임한 행동으로 KBO리그에 오명을 남겼다.

LG는 29일 로니의 임의탈퇴 공시를 신청했다. 27일, 로니가 구단의 1군 엔트리 말소 조치에 불만을 품고 돌연 미국으로 떠난 것. 앞서 로니는 지난달 18일 루이스 히메네스를 대신해 팀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다. 이어 27일 1군에 등록돼 23경기에 나섰지만, 22안타 3홈런 7득점 2할7푼8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 34타수 7안타 2할6리의 타율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양상문 감독은 훈련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 2군행을 통보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때 이름을 날렸던 자신이기에 자존심이라도 상한 걸까. 프로선수는 실력이 곧 자존심이다. 실력으로 연봉이 책정되는 경쟁 사회에 익숙한 게 프로선수일터. 불만은 2군행에 품을 게 아니라 부진에 빠진 자신의 실력에 품었어야 한다.

거듭된 부진 앞에서는 베테랑 선수도, 외국인 선수도 예외는 없다. 앞서 지난 시즌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에반스는 지난해 4월 타율이 1할6푼4리까지 하락하는 등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었고, 자신에게 통보된 2군행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그렇게 에반스는 2군에서 전열을 가다듬고 복귀해 5월 타율이 3할5푼1리까지 수식 상승했다.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 역시 올 시즌 4월 타율 1할4푼3리로 고전을 겪다 2군에 다녀온 뒤 5월 3할3리로 반등에 성공했다.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도 마찬가지다. 로맥은 올 시즌 7월 타율이 1할5푼에 그쳐 전반기 종료일인 7월 1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어 23일 복귀한 로맥은 이후 14경기 동안 타율 3할3푼3리에 이르는 상승세를 탔고, 힐만 감독 역시 "2군에 다녀온 뒤 안타와 장타를 잘 만들어내고 있다"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LG도 같은 성공 사례를 염두에 뒀을 테지만, 로니의 돌연 미국행으로 물을 먹은 셈이 됐다. 설상가상 정규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치열한 5위 싸움에 박차를 가해도 모자를 시간이다. 지난 40일간 로니가 LG에 남긴 막장 드라마는 잊고 남은 선수들로 똘똘 뭉쳐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

jjy@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정지영 기자 jj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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