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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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술눈지' 스테파니 "이중인격 역할, 바로 확신 들었죠"

기사입력 2017.06.18 10:45 / 기사수정 2017.06.18 13:3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스테파니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불려도 손색없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그리고 연기까지 종횡무진 활동 중이다.
 
이번에는 20일 개막하는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로 과감한 변신을 꾀한다. 밤 10시까지 연습에 한창이란다. “연습 개근상을 받아야 한다”며 웃었다.

일본 최고의 코미디 작가로 불리는 미타니 코키의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는 인간의 ‘선’과 ‘악’을 완벽하게 분리하는 신약 개발에 실패한 지킬 박사가 자신의 악한 인격을 연기할 무명배우 빅터를 고용하면서 생기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작품이다. 

스테파니는 요리 따위에는 관심도 없고 관능 문학을 즐겨 읽는 자유로운 숙녀로, 지킬 박사의 약혼녀 이브 댄버스와 이브의 또 다른 인격체 하이디를 연기한다. 

역할에 흠뻑 빠져든 그는 “이브 댄버스와 하이디를 너무 사랑한다”라며 들뜬 목소리를 냈다. 

“‘한 여름밤의 호두까기 인형’을 할 때도 1인 2역이었는데, 이중인격 정도야 하하. 내 색깔에 맞는 옷을 입고 싶은 욕심이 컸어요. 캐릭터 자체도 흥미롭고요. 흥미가 있으니 욕심도 생겨요. 1인 2역은 한 적 있지만 두 가지의 성격을 연극에서 보여주기는 처음이에요. 짜릿하죠.” 

독특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인 만큼 대본을 보자마자 확신이 들었다.

“무조건 한다였어요. 대본을 다 읽을 때까지 차에 계속 있을 정도로 흥미로웠어요. 대본만 봐도 이 캐릭터의 매력을 느꼈고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전혀 고민하지 않았어요.” 
이중인격을 가진 인물을 연기하기란 쉽지 않다. 탄탄한 연기력과 뛰어난 캐릭터 소화 능력이 필요하다. 지킬박사 못지않게 존재감을 발산할 이브 댄버스를 어떻게 담을지 기대를 모은다. 단순히 망가지는 역할로 그리진 않을 계획이다. 

“술에 취한 캐릭터로 분석하라는 디렉팅이 받았어요. 하이디는 정갈한 이브 댄버스가 아닌 흐트러진 모습이잖아요. 다른 세계를 정확히 표현해야 한다고 봐요. 술에 취해서 망가지는 게 아니라 조금은 더 요염한 캐릭터로 표현하려고요. 교수의 딸 이브 댄버스에서 변신한 다른 인격체니까 망가진다고 보진 않았죠. 관객이 스테파니가 아니라 이브 댄버스가 벽을 깼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해요.”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로 잘 알려진 이야기를 비튼 작품이다. ‘지킬 앤 하이드’를 단순히 패러디한 코미디물 같지만 그 안에는 메시지가 녹아 있다. 남들의 시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감추고 사는 인간 본연의 욕망을 풍자한다. 

“이브 댄버스의 인격은 사실 두 개가 아니라 세 개예요. 이브 댄버스가 벽을 깨서 하이디가 됐고 그게 해탈한 자아가 되죠. 첫 대사와 마지막 대사가 같은데 그 느낌은 완전히 달라요. 마지막에는 벽을 깨고 다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새 출발 하는 이브로 풀었어요. 왜 처음과 마지막에 같은 글을 써놓았는지 궁금했는데 이브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그런 것 아닌가 해요. 대본을 보고 울기도 했어요. 미타니 코키의 작품에는 분명 의도가 있을 거로 생각하고 그 점에 포커스를 많이 맞추고 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오픈리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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