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5.19 12:44 / 기사수정 2017.05.19 13:3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인생 61년이다. 매년 쉬지 않고 연기하는 이순재는 지금껏 그래 온 것처럼 앞으로도 배우로 살기를 원한다. 연기에 나이의 한계란 없다는 걸 느끼게 하는 베테랑 배우다.
“60년이라고 해서 남다른 건 없어. 아직 기억력이 유지되고 배우의 본질은 연기이기 때문에 계속 도전해보는 거예요. 젊은 친구들은 한 작품하고 몇 달 쉬면서 여유 있게 하지만 내가 해야 할 건 해야지. 그 자체가 생명이니까.”
이순재는 연극 ‘사랑해요 당신’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순재뿐 아니라 장용, 정영숙, 오미연 등이 무대에 오른다. 브라운관이 아닌 연극 무대에서 이들을 생생하게 보는 재미가 있다.
“배우가 자기 연기를 구체화해 관객과 소통하는 방법은 연극밖에 없어요. 드라마나 영화는 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거고. 드라마와 영화도 물론 중요하지만 연극은 직접 소통할 수 있지. 연극은 쉬운 장르도 있지만 대부분 고전이라서 어려워요. 영화나 텔레비전에서 접하지 않은 걸 접할 수 있는 매력있는 장르예요.”
1935년생인 이순재는 1956년 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가’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영화, 연극, 시트콤 등 다양한 장르의 무수한 작품에 출연했다. 이제는 배우로서 더 이상 이룰 게 없을 것 같건만, 이순재는 “지금도 이뤄가는 단계다”라고 이야기했다.
“다 이루긴. 완성이 없어. 결론도 없고. 연기라는 건 항상 도전하고 새롭게 하는 것이지 완전히 끝났다는 건 있을 수 없어요. 더러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어. 드라마가 떠서 언론이 추켜세우고 수익성이 높아지면 다 됐구나 착각할 수 있거든. 돈 버는 목적은 충족할 수 있지만 배우의 창조력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예요. 그 정도에서 만족하면 끝이지만 예술적 완성을 위해 노력하는 건 끝이 없어. 죽을 때까지 완성이 안 돼요. 베토벤, 모차르트의 음악이 끝이 아니듯 새롭게 진행돼야 하는 게 예술이에요.”
다시 태어나도 배우가 되겠다고 했다.
그는 “요즘 같으면 백번 한다. 막장드라마 하나 뜨면 몇 십억이 생기는데 얼마나 좋아. 우리 때는 가난해서 꿈도 못 꾼 일이 현실화가 됐다. 요즘엔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 연예인인 만큼 사회적 인식도 달라졌는데 예전에는 시집, 장가가기도 힘들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