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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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 돌아보기] 톱스타·사전제작·타임슬립, 독이 된 흥행요소들

기사입력 2017.05.04 16:41 / 기사수정 2017.05.04 16:41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톱스타' 이영애가 '사전 제작'으로 완성도를 더한 '타임슬립' 사극에 출연했다. '사임당'의 성공 요인으로 꼽혔던 세 가지 키워드가 오히려 독이 됐다.

지난 1월 26일 첫 방송을 시작한 '사임당, 빛의 일기'가 28회를 끝으로 24일 종영한다. 2015년 8월 촬영을 시작해 2016년 6월까지 약 11개월의 촬영 기간을 거쳐 완성된 '사임당'은 첫 방송 편성 전부터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같은 관심은 첫 방송 시청률로 증명됐다. 2회 연속 방송된 '사임당' 첫 방송은 1회 15.6%(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2회 16.3%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단숨에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방송 4회만에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에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내주는 굴욕을 맛봤다. 입소문을 타고 서서히 시청률이 상승하던 '김과장'과 반대로 '사임당'의 시청률은 7회까지 하락세만 탔다.

먼저 톱스타 이영애의 출연은 초반 시선끌기에만 충분했지, 그 이후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어 둘 수 없었다. '대장금', '친절한 금자씨' 등의 원톱 히트작을 다수 보유한 명실상부 톱스타지만 '사임당'에서 보여주는 이영애의 모습은 이전 작품에서 보던 이영애의 이미지와 많이 다르지 않았다.

대중이 가지고 있는 이영애의 이미지를 그대로 답습하는 사임당 캐릭터는 새로운 방송을 봐도, 이미 본 것만 같은 데자뷰를 자아냈다. 

2015년부터 촬영하기 시작한 사전제작 드라마라는 점도 '사임당'에 악수였다. 급변하는 방송 제작 환경에서 2년 전에 제작된 작품이 신선함을 주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태양의 후예' 이후 수많은 사전제작 드라마가 안방극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퇴장했다.

'사임당'은 사전제작 드라마의 한계를 넘기 위해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방송 중간 전면 수정까지 감행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틀의 변화는 낳지 못했고, 시청률 역시 이를 반증하듯 큰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게다가 '사임당'이 채택한 현대와 과거를 오가는 이야기 전개 방식 역시, 극의 흥미를 더해주기 보단 몰입을 깨는 요소가 됐다. 특히 '사임당'의 주 시청층인 중년 이상의 대중에게는 극의 어려움만 가중시키는 꼴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과거의 사임당(이영애 분)과 현대의 서지윤(이영애)는 다른 인물로, 일반적인 타임슬립물과는 달랐지만, 그래서 서지윤과 사임당의 관계가 어떤 연결고리를 지니는지 혼란함을 더하기도 했다.

톱스타, 사전제작, 타임슬립. 성공한 드라마들에서 따온 이 성공 요소들은 '사임당' 내에서 완벽하게 섞이지 못했다. '사임당'은 드라마의 완성도 외에 드라마의 흥행을 보장할 수 있는 '흥행 보증 수표'는 아무것도 없다는 걸 보여준 사례로 남았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SBS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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