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5.22 11:33 / 기사수정 2008.05.22 11:33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24일 미국 네바다주의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세계최고·최대 종합격투기단체인 미국 UFC의 84번째 메인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대한민국 국적선수로는 최초로 웰터급의 김동현(9승 1무 1패)이 제이슨 탠(5승 2패, 영국)을 상대로 자신의 미국 첫 경기이자 메이저대회 데뷔전을 갖는다.
탠은 15세부터 킥복싱을 수련했으며 세계최대 유술연합인 《그라시이 바하》에서 지우짓수 보라띠를 받은 타격과 유술을 겸비한 선수다. 5승 중 TKO가 1회, 유술로 거둔 기권승이 2회다. 체력과 결정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2004년부터 수학 학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세계적인 전문서비스회사 《KPMG》에서 공인회계사 교육을 받은 계산적인(?) 면모도 갖고 있다.
UFC 데뷔전을 갖는 김동현이나 UFC 72가 메이저대회 데뷔전이었던 탠이나 경험은 많은 차이가 없다. 김동현 선수가 7승 1무를 기록한 일본의 DEEP은 과거 프라이드의 2부리그 역할을 했던 상당한 수준의 종합격투기단체다.
하지만, 김동현보다 월등히 앞선 것은 바로 철창경기 경험이다. 종합격투기 데뷔 후 실전은 물론이고 미국 입국 전까지 철창에서 훈련도 한 적이 없는 김동현과 달리 탠은 종합격투기 데뷔 후 UFC 1경기 외에도 나머지 모든 경기를 영국의 CFC(2회)와 WCFC(1회), 케이지 글레디에티어스(2회)라는 철창단체에서 소화했다.
김동현은 UF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향하는 선수로 미들급 챔피언 안데르송 시우바(21승 4패, 브라질)을 꼽았다. 시우바는 188cm의 장신으로 브라질 무에타이 챔피언을 지닌 타격과 지우짓수 검은띠의 유술이 조화된 세계종합격투기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다.
김동현은 자신 있는 기술로 트라이앵글 초크와 스트레이트 펀치를 꼽았는데 이는 체급대비 긴 하체와 리치를 가진 선수에게 유리한 것이다. UFC 웰터급 선수 42명 중 한국에 184cm로 알려진 김동현보다 큰 선수는 7명밖에 없다. (UFC 공식홈페이지는 김동현을 191cm로 표기했으나 이는 착오로 여겨진다.)
용인대 유도학과 4학년이고 지우짓수 한국선수권과 그래플링대회 더 그랩에서 우승한 김동현은 유술가로 인식되기 쉽지만, 종합격투기 9승 중 KO·TKO가 5회일 정도로 체격에 걸맞은 타격능력을 갖춘 선수다. 김동현이 177cm의 탠을 상대로 신장의 우위를 살린 타격이 주효한다면 유술방어가 잘 이뤄진다는 전제하에 승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탠의 타격과 유술이 기술적으로 김동현보다 부족하진 않기 때문에 혹시나 데뷔전의 부담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고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승리라는 결과 못지않게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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