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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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성진우 아들 없어요!"…'아빠본색' 과욕이 부른 촌극

기사입력 2017.03.15 15:26 / 기사수정 2017.03.15 15:28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방송사의 과도한 홍보가 성진우에게 없는 아들을 만들어줬다.

15일 오전 채널A '아빠본색' 제작진은 <가수 성진우, "4개월 된 아들 있다" 폭탄 고백!>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아빠본색'에 출연 중인 주영훈을 만난 성진우가 "오래 만난 여자친구가 있다. 올해는 (결혼을) 할 생각이다"고 했고 "결혼은 안 했지만, 사실 4개월 된 아들이 있다"는 폭탄 발언과 함께 '아들 사진'을 공개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날 엑스포츠뉴스가 '아빠본색' 홍보 관련자에게 문의한 결과, 성진우가 주영훈에게 말한 아들은 강아지인 것으로 밝혀졌다. 관계자는 "성진우의 4개월 된 아들은 (아기가 아닌) 강아지다. 주영훈에게 강아지 사진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배포된 보도자료나 사진에서는 강아지의 'ㄱ' 도 발견할 수 없다. 제작진의 과도한 노이즈 마케팅이 오보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관계자는 "죄송하다. 정정보도자료를 낼 예정이다"고 전했다.

많은 방송사에서 직접 혹은 홍보사를 이용해 프로그램 자료를 각 언론사에 보낸다. 방송 예정된 내용 중 시청자의 흥미를 끌 만한 소재를 글로 녹여낸다. 텍스트 예고 같은 개념이다. 하루에도 몇십 개의 보도자료가 쏟아지는 만큼. 더 많은 시선을 끌기 위해 홍보 담당자들은 고민한다. 특히 '아빠본색'처럼 대중적 인기가 없는 프로그램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아빠본색'이 시청률을 위해 성진우를 미혼부로 만든 건 과해도 한참 과했다.

과도한 홍보가 부른 촌극은 최근에도 있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 측이 공명, 정혜성이 실제로 사귀고 이를 방송에서 발표할 거라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해 온라인상에 큰 화제가 됐었다. 덕분에 하루종일 '우결'과 공명, 정혜성이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등 홍보 효과는 톡톡히 봤지만 '우결'은 이로 인해 조금 남아있던 시청자의 신뢰를 완벽하게 잃었다.

채널A와 '아빠본색' 제작진은 이를 단순한 해프닝으로 웃어넘겨서는 안된다. 성진우는 물론 성진우와 교제 중인 여자친구, 또 그의 가족들이 얻은 충격은 어떻게 보상할 텐가. 정확한 사실 전달과 성진우를 향한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하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채널A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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