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그야말로 배우들의 하드캐리였다. '푸른 바다의 전설' 배우들이 끝까지 열연으로 드라마를 지켰다.
25일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이 심청(전지현 분)과 허준재(이민호)의 결혼 후 이야기를 보여주며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치현(이지훈)이 쏜 총에 심장을 맞은 심청은 재활 치료를 위해 바다로 향했고, 혹시나 돌아오지 못할까봐 자신을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의 기억을 지웠다. 하지만 준재는 청과의 모든 이야기를 필사적으로 기억하려 노력했고 세상이서 청이를 기억하는 유일한 사람이 되어 그를 그리워했다.
다시 만나게 된 준재와 심청은 그간의 고생과 아픔은 모두 잊고, 시시하지만 그저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됐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두 배우에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모두 힘들법한 작품이었다. 20회 내내 주인공들에게 집중된 이야기 덕분에 엄청난 촬영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으며, 그마저도 쉬운 장면들이 아니었다.
인어를 연기하게 된 전지현은 추운 겨울 날에도 불구하고 수kg의 인어 꼬리를 달고 수시로 물에 들어가야했으며, 아픈 가정사를 간직한 사기꾼 허준재 역을 맡은 이민호는 맞고 때리는 액션신을 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아버지의 죽음을 마주하는 허준재의 고통을 오열로 절절하게 표현했다.
무엇보다 열심히 일한건 두 배우들의 비주얼이었다. 물에서나 뭍에서나, 백화점 옷을 입으나 헌옷 수거함에서 옷을 건져 입으나 언제나 예쁜 전지현의 외모는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지는 기분을 선사했다.
허준재가 가진 사기꾼이라는 직업 특성 상, 검사도 됐다가 의사도 됐다가 사업가도 되며 맡은 직업에 따라 다양한 의상을 보여주는 이민호의 패션쇼도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이밖에도 언제나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에 긴장감을 더한 성동일(마대영 역), 선함과 악함을 넘나드는 연기의 스펙트럼을 보여준 이지훈(허치현), 표정과 대사 하나로 캐릭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이희준(조남두), 코믹 연기까지 능청스럽게 소화해낼수 있다는 걸 보여준 문소리(안진주) 등 다양한 배우들이 드라마에 풍성함을 더했다.
여러모로 아쉬운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2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모두 배우들의 흡인력때문이 아닐까. 끝까지 열연을 펼친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