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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다크호스' LG-KIA의 닮은꼴 행보

기사입력 2016.12.23 06:35 / 기사수정 2016.12.21 18:24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인턴기자]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오프시즌 동안 비슷한 행보를 보이며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LG와 KIA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두 팀은 이번 시즌 시작 전 전문가들의 예상 순위에서 4위권 밖이었지만 시즌 중반 투타 조화와 응집력을 앞세워 도약했고 가을야구에 초대받았다. 이번 가을 최고의 명경기로 꼽히는 와일드카드 2차전의 주인공이었던 LG와 KIA의 '닮은 꼴 행보'가 흥미롭다.

LG는 시즌 전 넥센 히어로즈, kt 위즈와 함께 최하위 전력으로 분류됐다. 라인업은 군 제대 전력과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헨리 소사, 루이스 히메네스와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는 시즌 시작 후 결정됐다. 완전하지 않은 전력으로 5월까지 5위 언저리에서 버텼지만 투수진과 타격이 함께 무너지며 순위는 8위까지 곤두박질쳤다.

기존 외인 투수 스캇 코프랜드의 대체로 데이비드 허프를 영입하며 LG는 전환점을 맞았다. 최악의 7월을 보낸 후, 8월 3일 두산전을 계기로 9연승에 성공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용택, 정성훈과 같은 베테랑들이 2000안타 금자탑을 쌓으며 제 몫을 해냈고, 오지환과 김용의 등 젊은 타자들이 후반기 타선을 이끌었다. 4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한 LG는 와일드카드,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며 2년만에 긴 가을을 맛봤다.

2015년 시즌 후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낸 KIA는 주전 3루수 이범호를 잔류시키고 마무리 임창용을 영입하며 내실을 다졌다. 여기에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영입하며 양현종과 더불어 무게감 있는 원투펀치를 갖췄다. 김기태 감독이 천명한 '리빌딩' 기간의 마지막 해였던만큼 팬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기대했다.

5월까지 5할 승률을 유지하던 KIA는 6월부터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시즌 마지막까지 4위 자리를 두고 LG와 경쟁할 만큼 저력을 보였다. 아쉽게 5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불리하다고 여겨졌던 와일드카드 1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가을의 단 맛을 봤다. 특히 마지막 경기였던 2차전에서는 선발 양현종의 호투와 이범호, 노수광 등 야수들의 호수비 퍼레이드가 펼쳐지며 '가을야구의 자격'을 갖췄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높은 전력으로 평가받지 못했던 두 팀의 유쾌한 반란은 시즌이 끝난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KIA는 올해 FA 시장에서 '큰 손'으로 거듭났다. '에이스' 양현종(1년 22억 5000만원)과 중심타자인 나지완(4년 40억원)을 잔류시켰고, 올해 수위타자를 차지한 최형우를 4년 100억원에 영입했다. LG는 사이드암 우규민을 놓쳤지만 전례없던 과감한 베팅으로 차우찬(4년 95억원)을 품었다. 베테랑 정성훈, 봉중근과의 FA 계약 역시 조만간 체결해내겠다는 입장이다.

리빌딩 기조를 앞세워 올해 예상 밖의 호성적을 올린 두 팀이 내년 시즌 입지를 다지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육성과 투자를 적절히 조화시키고 있는 LG와 KIA의 내년 성적이 주목된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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