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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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바' 종영②] 멍지효 아닌 배우 송지효의 존재감

기사입력 2016.12.04 09:00 / 기사수정 2016.12.04 08:28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오랜만에 예능 프로그램이 아닌 드라마로 대중 앞에 선 송지효의 연기에 많은 워킹맘이 함께 눈물 흘렸다.

지난 2015년 5월 tvN 드라마 '구여친클럽'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배우 송지효는 대중의 우려 섞인 시선과 워킹맘 연기라는 두 가지 난관을 보란 듯이 뛰어넘었다.

송지효가 맡은 정수연이라는 역할은 일도 육아도 놓칠 수 없어 혼자 아등바등하는 이 시대의 슈퍼 워킹 맘. 무뚝뚝하고 둔감한 남편 도현우(이선균)에게는 최고의 아내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혼자서는 일과 육아를 모두 다 잘할 수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아들 준수(김강현)를 위해 회사에서도 눈칫밥을 먹고, 학부모 사이에서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혼자 외로움을 견디던 정수연은 바람을 피웠다. 도현우는 정수연이 다른 남자와 호텔에 들어가는 현장을 제대로 잡았다. 시청자는 정수연이 불륜한 게 아니길 간절히 바랐고 반전이 있길 원했지만 제목 그대로였다. 게다가 정수연은 도현우에게 조금은 적반하장으로 나오기도 했다. 대화를 원하는 도현우는 정수연만 보면 대화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됐고, 지칠 대로 지친 정수연이 눈물로 이혼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드라마 속 역할일 뿐인데 송지효도 함께 비난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그만큼 응원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맞벌이 아닌 부부가 없는 지금 송지효는 워킹 맘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송지효가 눈물 흘릴 때 많은 엄마도 같이 눈물 흘렸을 것이다.

송지효의 연기는 격정적이진 않았지만 담담했고 그래서 더 공감할 수 있었다. 이선균의 능글맞은 생활 연기 앞에서 송지효는 자신만의 무게를 지켰다. 남편을 향한 죄책감과 나의 행복이라는 두 가치관 앞에서 흔들리는 여자의 마음을 송지효만의 존재감으로 표현했다.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서 만큼은 SBS '런닝맨'의 '멍지효'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JTBC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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