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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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김민희, 트로피만 남은 텅 빈 존재감

기사입력 2016.11.26 06:32 / 기사수정 2016.11.26 00: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제의 꽃으로 불리는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그의 이름이 불렸지만, 수상자는 자리에 없었다. 배우 김민희가 제37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된 순간이었다.

25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김혜수와 유준상의 사회로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의 가장 높은 관심사 중 하나는 김민희의 수상 여부였다. '아가씨'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김민희는, 지난 6월 불거진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설 이후 자취를 감추며 일찍이 시상식에 불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개인사와는 별개로, 김민희의 수상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게 점쳐졌다.

6월 1일 개봉한 '아가씨'(감독 박찬욱)에서 김민희는 부모, 친구도 없이 거대한 자택에서 외롭게 자란 아가씨 히데코 역을 맡아 열연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속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 히데코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분),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김태리)와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까지 4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 김민희는 세상 물정에 무지하고 순진해 보이는 귀족 아가씨가 보여주는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호평받았다.

함께 여우주연상 후보로 오른 이들은 김혜수(굿바이 싱글), 손예진(덕혜옹주), 윤여정(죽여주는 여자), 한예리(최악의 하루) 등 장르와 작품성 등 모든 면에서 쟁쟁함을 자랑하는,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이들이었다.

올해 청룡영화상의 선택은 김민희였고, 무대 위에는 '아가씨'의 윤석찬 PD가 대신 자리했다.

윤석찬 PD는 "오늘 김민희 씨는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 2013년부터 올해 뜨거운 여름까지 정말 누구보다도 열심히 해 준 저희의 여배우다"라고 칭찬하며 "외국어를 연기한다는 게 참 쉬운 일이 아닌데, 누구보다 열심히 외국어를 정복해 준 김민희 씨에게 축하를 전한다. 상을 잘 전달해드리도록 하겠다. 감사하다"고 대신 이야기했다.

최고의 연기를 펼친 시간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는 시간, 실력과 운이 모두 따라줬던 순간을 즐길 수 있었던 이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 주인공 김민희의 공백이 어느 때보다 크게 자리 잡았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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