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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이정협 발탁, 플랜A에 필요하다"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6.10.31 10:5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슈틸리케호가 운명의 우즈베키스탄전에 임할 명단을 확정했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3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11일과 15일 각각 캐나다와 친선경기,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예선에 출전할 25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우즈베키스탄전은 한국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경기다. 앞선 네 경기에서 2승 1무 1패(승점 7점)로 조 3위에 머무르면서 월드컵 본선 직행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은 기존 자신이 확인했던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그동안 대표팀과 거리가 멀었던 이정협(울산)이 재승선했고 박주호(도르트문트)와 윤석영(브뢴뷔), 황희찬(잘츠부르크) 등을 다시 불렀다. 

슈틸리케 감독은 "처음으로 25명을 선발했다. 우리는 양쪽 풀백과 포워드 등 세군데 포지션이 취약하다. 그래서 왼쪽 풀백과 포워드에 3명을 선발했다. 캐나다전이 친선전이기에 잘 활용해서 내부 경쟁의 기회로 삼겠다"면서 "캐나다전에 박주호와 윤석영이 45분씩 뛸 것이고 이정협과 황희찬도 마찬가지다. 이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23명으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보여줬던 좋은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현재 상황은 물컵에 물이 반 정도 차여있다. 이를 보는 시선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는 물이 반이나 차 있기에 나머지 반을 채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 일문일답.  

- 박주호와 윤석영의 실전 감각이 부족하다.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지.


"박주호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다가 최근에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윤석영도 꾸준히 출전명단에 들고 있고 컵대회에서 경기도 소화했다. 평소에도 리저브 경기를 뛰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 그동안 핵심이던 권창훈과 석현준이 제외됐는데.

"권창훈은 꾸준히 소속팀 경기를 보며 체크했다. 올림픽 이후에 정상 컨디션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 2주 동안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자가 발생한다면 언제든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 석현준은 카타르전 전반 활약을 보고 발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소속팀에 돌아간 이후에도 출전하지 못해 제외하게 됐다."

- 우즈베키스탄전 결과에 따라 월드컵 직행이 어려워지는데.

"우즈베키스탄전이 중요하지만 결정적이지는 않다. 앞으로도 5경기가 더 남아있다. 그러나 홈에서 승점을 잃어서는 안 된다. 앞선 4경기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지만 이번 경기를 잡으면 다시 상승세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기회다."



- 이정협이 재승선했다. 배경은.

"플랜A와 플랜B가 있다. 우선 플랜B는 김신욱 카드다. 이란전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카타르전은 적중했다. 지난 30경기를 분석한 결과 우리는 2경기에서만 상대보다 점유율에서 밀렸고 세 경기에서는 점유율이 비슷했고 16경기는 우리가 상대보다 점유율이 압도적이었다. 

점유율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니지만 내 축구 철학은 공을 지배해야 기회를 계속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공격수가 계속 상대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들어가야 한다. 그런 유형의 공격수를 찾다보니 이정협이 떠올랐다. 과거 상주 시절과 아시안컵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부진했지만 최근 경기를 뛰며 우리가 원하는 움직임을 확인했다. 플랜A를 제대로 가동시키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황희찬도 최근에 잘츠부르크에서 결정력과 움직임을 보여줘 다시 선발했다."

- 그렇다면 이정협이 소리아 같은 선수란 평가인지.

"공격수를 공격포인트로 평가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파악한다. 이정협을 처음 발탁할 때는 상주에서 주전이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가 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줘 뽑게 됐다. 울산에서도 많이 움직여주고 있는데 기회가 많지 않아 득점수가 부족한 점은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원하는 움직임을 보여준 것이 컸다." 

- 이정협과 황희찬은 아직 최종예선에서 검증되지 않았는데.

"그동안 볼을 점유하면서도 문전 앞 세밀함이 부족해 득점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정협과 황희찬은 지금의 문제점을 해결할 카드다. 우리가 공격이 강하고 패스 성공률이 높았던 경기에서는 수비 문제가 없었다. 지금은 패스 미스가 많아 상대에 역습을 내주는 경향이 잦고 수비 조직력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모습이 드러났다. 이는 패스미스가 수비 조직력을 흔드는 이유였다. 따라서 더욱 공격적인 모습이 필요하다."

- 중국화 논란에도 센터백은 변화가 없는데.

"중국과 중동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두고 큰 연봉을 받고 뜀에 따라 국가대표 사명감과 의욕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내가 지켜본 결과 이들들은 희생을 아끼지 않았고 부상에도 대표팀에 들어오고자 의욕을 보였다. 홍정호의 경우 카타르전에서 실수를 했지만 늘 신뢰하며 한국영도 이란전에서 전반 45분만 뛰었지만 2년 동안 대표팀의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부분을 간과할 수 없다."



- 전북 선수들의 이름이 많이 보이는데.

"승점 삭감이 아니었다면 전북은 4주 전에 우승을 했을 것이다. 그만큼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이유다. 자신감도 얻었을 것이기에 대표팀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위기 상황에서 전북 선수들이 안정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창수는 우리와 함께했었기에 대표팀 수준을 올려줬으면 하고 최철순은 투지 넘치는 유형인데 이란전에서 가장 필요했던 선수다. 오른쪽 풀백을 이 2명으로 이끌어갈 것이고 장현수는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할 것이다."

- 전력분석관으로 합류한 차두리의 효과는.

"차두리의 합류로 찬반논란이 일었다. 차두리가 선수 생활을 마감했을 때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차두리가 좋은 지도자로 성장하려면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아직 지도자 자격증 과정을 밟고 있지만 대표팀에 합류해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 하나의 실습이 될 수 있다. 차두리 분석관은 얼마 전까지 선수 생활을 했었기에 선수들과 교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코칭스태프에게 자율화를 보장하고 있다. 차두리 분석관은 전술적인 부분에서는 영향력이 적겠지만 선수들이 느끼는 부분을 조금 더 명확하게 내게 전달해 줄 것이다. 선수들에게 언제든 내게 찾아와 말을 하라고 주문하지만 한국 정서상 쉽지 않다. 이런 부분을 차두리 분석관이 해줄 것으로 본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대한축구협회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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