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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김인권 "강우석 감독과 호흡, 이렇게 좋은 현장이 있을까"

기사입력 2016.09.11 10:00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배우 김인권이 강우석 감독과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김인권은 지난 7일 개봉한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에서 김정호(차승원 분)의 든든한 오른팔 황바우 역을 맡았다. 그동안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의 팔색조 연기를 보였던 그는 바우 역을 맡으며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깊이를 풍성하게 더했다. 바우는 김인권의 매력과 더불어 그의 연기세계를 고스란히 담아줄 수 있는 웃음과 감동 가득한 역할이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김인권은 조각장이 바우 역을 위해 실제로 조각을 배웠다. 아무래도 직접 김인권의 얼굴을 찍으며 손과 망치를 두드리고 있는 것은 그의 모습으로 해야 했기 때문. 김인권은 음각부터 양각까지 직접 배우며 역할을 준비했다.
 
"한번에 서너시간 씩 했더니 어깨가 아프더라고요. 배운 뒤 집에 가져가서 연습하고 했더니 나중에는 손에 익더라고요. 양각으로도 해보고, 나무 결에 따라서도 조각을 해보고, 이런 장면에서는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각도 같은 경우도 생각해봤습니다. 영화에서 나무를 떠내는 장면에서도 제가 직접 한 모습이 담겼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이 정도면 쓸 만 하겠다'하고 칭찬 해주셨어요. 사실 이전에는 미술에 대한 관심이 그렇게 크진 않았는데 손재주가 좋다는 이야기는 종종 들었습니다. (웃음)"

 
김인권은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통해 강우석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앞서 김인권은 강우석 감독의 '두 포졸' 제작 당시 설경구의 전화를 받았다고. 설경구는 강우석 감독을 연결시켜줬고 함께 하는 듯 했지만 아쉽게도 영화는 미뤄졌다. 이후 김인권은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소식을 듣고 어떻게든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 강우석 감독의 주변을 맴돌았다. 그리고 강우석 감독은 김인권에게 출연을 제안했고 결국 두 사람의 인연은 '고산자, 대동여지도'에서 이뤄지게 됐다.
 
"후문으로는 20대 초반 역할이라서 저보다 조금 젊은 배우들을 찾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제가 하게 됐죠. '고산자, 대동여지도'처럼 이렇게 좋은 현장은 없을 것 같아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강우석 감독님은 워낙 컴퓨터처럼 정확한 촬영을 하시기 때문에 본편에 들어가지 않을 분량은 촬영하지도 않으셔요. 배우들은 에너지 소모가 적고 가장 좋은 에너지에서 연기를 할 수 있습니다. 강우석 감독님은 믿음이 가요. 연기를 하면서도 바우의 결과물을 뽑아냈다는 느낌을 받은 현장이었습니다. 배우로서는 계속 하고 싶은 그런 현장이었어요."
 
김인권은 영화 속 '광화문 신'을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꼽았다. 광화문에서 바우가 전하는 김정호의 이야기를 담은 장면으로 어쩌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기도 했다. 차승원과 유준상 역시 가장 중요한 장면이라며 김인권을 북돋았다. 김인권은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즐거운 부담감이었다고 회상했다. 물론 어깨가 무거웠지만 밀도 높은 현장이었기에 모두가 바우 그 자체였다. 김인권은 날씨, 바람 한 점, 온도까지도 광화문에 집중되는 느낌이었고 스스로도 굉장히 감격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차승원 선배님과는 '시크릿'에서 호흡을 맞췄었습니다. 당시에는 형사 역할이었기에 진짜 고뇌에 빠진 형사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어요. 영화 속에 나온 '고산자' 김정호 그 자체였습니다. 사람 좋고 털털하고 웃음이 많고, 알뜰하게 챙겨주는 큰 형 같은 느낌이었어요. 무대 인사를 가면서도 제 옆자리에 앉으셨는데 정말 편하게 대해주셨어요. 함께 연기를 해서 좋았습니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백두산 천지부터 독도까지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직접 고스란히 담은 영화기도 하다. 김인권은 백두산에 함께 가지 못해 아쉽지만 광화문 장면에서의 감정은 이 못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인권은 자신에게 있어 '고산자, 대동여지도'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도 말했다.
 
"김정호 선생님이 남긴 예술혼의 감격은 어마어마했습니다. 이렇게 밀도 높은 현장도 처음이었고 저 역시도 그렇게 연기를 해본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광화문 장면은 기억에 남는 추억이고 정말 잘 한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그 장면이 좋았다고 확신하며 촬영했습니다. 지금도 울컥하네요. 하하."
 
true@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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