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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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되찾은 고효준, 7K로 희망을 쐈다

기사입력 2016.08.18 22:49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나유리 기자] K-K-K-K-K-K-K.

KIA 타이거즈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3차전에서 3-4로 역전패했다. 하지만 트레이드 이적 이후 첫 선발 등판한 고효준의 호투는 인상적이었다. 롯데 타선을 5이닝 동안 단 1실점으로 막았고, 삼진은 7개나 빼앗았다. 유일한 실점도 6회말 주자를 남겨두고 물러났을때 다음 투수 최영필이 피홈런을 맞으면서 나왔다.

고효준은 7월의 마지막날 임준혁과 1:1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맞바꿔 입었다. SK에서 10승 투수 타이틀까지 거머쥐는 등 전성기 시절을 보냈던 그는 2014년부터는 특별한 활약을 하지 못했다. 

올해 서른넷. 베테랑으로 접어든 나이지만 여전히 그가 가진 잠재력은 분명했다. 때문에 생애 첫 트레이드가 기폭제가 되어주기를 팀도, 자신도 바랐다. KIA 김기태 감독은 현역 시절 마지막 시기를 보냈던 SK에서 고효준과 한솥밥을 먹었었다. 서로를 잘 아는 선후배인만큼 편한 마음으로 다시 공을 던지게 될 전환점을 마련해준 셈이다.

고효준도 "SK에 있었던 지난 2년간 스스로 성급하고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다.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보니 막히고, 또 다음 단계에 막히는 과정의 반복이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강속구를 뿌리는 왼손 투수. 특이한 투구폼을 가지고 있는데다 빠른 공이 어디로 튈지 몰라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힘든 고효준은 '롤러코스터'라는 별명만큼이나 다이내믹한 선수다. 

침체기를 겪었던 그가 KIA에서 새로 증명해야 할 키워드는 2개. 바로 '와일드'와 '구속'이었다. 이닝 소화에 신경을 쓰다보니 자연스레 이전보다 더 약하게 공을 챘고, 구속도 140대 초반을 웃돌았다. 고효준 본인도 "제구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오히려 '와일드함'이 사라졌다는 우려를 많이 들었다. 컨트롤에 집중하다보니 얌전해졌다. 강하게 마음먹고 강하게 공을 뿌리겠다"고 공언했다. 

구속에 대한 우려는 말끔히 씻었다. SK에 있던 당시에도 2군에서 꾸준히 140대 중반의 공을 뿌렸던 그는 KIA 이적 이후 최고 구속 147km/h까지 마크했다. KIA 소속으로 첫 선발 등판한 18일 롯데전에서도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h, 최저 구속은 143km/h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고효준을 데리고 올 때부터 선발 등판 가능성을 활짝 열어두고 페이스를 점검했다. 비롯 선발승까지 챙기지는 못했지만 첫 등판은 합격이다. 

NYR@xportsnews.com/사진 ⓒ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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