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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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4] '충격의 탈락' 넥센, 조상우는 지쳤었다

기사입력 2015.10.14 22:27 / 기사수정 2015.10.14 22:51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믿기 어려운 역전패였다. 가장 믿었던 불펜이 무너지며 떠안은 패배의 충격은 목동 구장과의 마지막 작별을 더욱 아쉽게 만들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9-11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시리즈 1승 3패. 플레이오프 진출 탈락이다.

이날 넥센은 경기 중반 타선이 터지며 일찌감치 흐름을 가져왔다. 잘 던지던 선발 양훈이 7회초 흔들리며 2점을 더 내주자 넥센 벤치는 필승조 투입에 나섰다.

리드 상황이었기 때문에 염경엽 감독은 계산대로 투수를 운용할 수 있었다. 두번째 투수는 손승락이었다. 7회 위기 상황에 등판한 손승락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잘 마쳤다. 하지만 8회 선두 타자 허경민의 3루타로 시작돼 1점을 허용한 후 주자 2명을 남겨두고 한현희와 교체됐다.

세번째 투수 한현희도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8회에는 손승락이 남겨두고 간 주자 2명을 들여보내지 않고 대타 홍성흔을 처리하며 이닝을 종료했다. 

그러나 9회초 한현희가 오재원-김재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2루 위기에 놓이자 넥센은 다시 투수를 교체했다. 현재 넥센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이자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제 몫을 든든히 해주는 조상우였다. 조상우가 아웃카운트 2개를 마저 잡는다면 넥센의 승리는 그대로 끝이날 수 있었다.

하지만 변수가 있었다. 조상우가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등판 하자마자 첫 타자 허경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조상우는 대타인 왼손 타자 오재일 타석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주자 만루 상황에서 김현수와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쳤지만 '힘 대 힘'의 싸움에서 결과는 2타점 적시타였다.'

여유있었던 리드는 바짝 좁혀졌다. 이어진 양의지 타석에서도 조상우는 장타를 허용했다. 좌익수 문우람의 중계 플레이 실책까지 겹치면서 동점에서 역전까지 됐다. 넥센이 쥐고 있던 팽팽한 긴장의 끈이 끊어지는 순간이었다. 이미 힘이 풀린 넥센 선수들은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이어 최주환의 낫아웃 상황에서공이 뒤로 빠졌고, 포수 박동원이 재빨리 홈 커버에 들어온 조상우에게 공을 던졌지만 주자가 더 빨랐다. 스코어 9-11. 9회에만 6실점하며 넥센의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내년부터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사용하는 넥센은 이날이 정든 목동구장과의 마지막 인사였다.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아쉬운 작별이다.

NYR@xportsnews.com/사진 ⓒ 목동, 김한준 기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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