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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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과 닮은 할릴호지치에 또 다시 웃지 못한 한국

기사입력 2015.08.05 21:20 / 기사수정 2015.08.06 11:1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우한(중국), 김형민 기자] "할릴호지치는 브라질월드컵에서 선발 5명을 교체하는 승부수로 한국을 대파했다."

5일 오전 일본 언론 '닛칸스포츠'는 한일전을 준비하는 일본 대표팀의 소식을 전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위기의 대표팀 분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선발 변화를 시도하려는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한일전 승리를 기대하는 마음이 담겨있었다. 

이 매체가 지적한 대로 한국은 꼬박 1년 전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호되게 당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알제리를 이끈 할릴호지치 감독은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을 4-2로 크게 이겼다. 알제리를 조 최약체로 봤던 한국은 충격에 휩싸였다. 

그도 그럴 것이 알제리는 한국과 경기 전에 잡음이 상당했다. 독단적인 할릴호지치 감독에 자국 언론이 반기를 들며 브라질에서 감독과 기자들이 말싸움을 하기도 했다. 감독과 선수 사이에서도 공격 축구와 수비 축구를 두고 말이 엇갈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할릴호지치 감독은 "한국은 뒷공간을 노리면 흔들리더라"는 약점을 발견하고 홍명보호에 대패를 안겼다. 이후 알제리는 똘똘 뭉치며 월드컵 16강 진출을 일궈냈다. 

1년 뒤 일본 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긴 할릴호지치 감독은 그때와 비슷한 입장이었다. 북한에 역전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뒤숭숭했고 일본축구협회장을 향해 강한 불만을 털어놓기까지 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한국전 승리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그때처럼 이번에도 다수의 선발 변화를 통해 한국을 상대했다. 이전의 일본과 달리 수비에 치중하면서 경기를 풀어간 할릴호지치 감독은 한국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1-1 무승부로 다시 숨통을 트게 됐다. 

반면 한국은 학수고대하던 할릴호지치 감독을 향한 설욕을 다음 기회로 미루고 말았다. 김신욱의 높이를 활용해 경기 내내 볼 점유율을 높여가고 장현수가 선제골까지 넣었지만 대체로 답답한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결국 한국은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복수하지 못하며 한일전을 마무리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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