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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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마말레이드' 종영①] 소수만 보기 아까운, 소수를 향한 메시지

기사입력 2015.07.25 01:56 / 기사수정 2015.07.25 03:35

조재용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청춘남녀의 순수하고 애절한 로맨스를 통해 인간과 뱀파이어의 공존을 보여줬다. 시청률은 아쉬웠지만, 그들이 전한 가슴 따뜻한 메시지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24일 방송된 KBS 2TV 금요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 마지막 회에서는 정재민(여진구 분)과 백마리(설현)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고, 밴드를 결성하며 해피엔딩을 이뤘다.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버려질 운명의 오렌지 껍질도 달콤한 오렌지 마말레이드의 맛을 낼 땐 꼭 필요한 것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이는 다르다는 이유로 외면 받는 것이 아닌, 다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에 대한 바람이 내포돼 있다.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이 '차별'의 메시지를 아기자기한 사랑 이야기와 '병맛' 코드, 환타지적인 요소를 가미해 표현했다. 인간과 뱀파이어의 이뤄질 수 없는 명확한 '차별' 속에서 갈등과 고뇌가 펼쳐졌고, 300년 전 조선시대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시즌2에서는 양반과 백정이라는 신분 차로 그 차이를 더욱 명확하게 보여줬다.

현대와 과거를 오가며 극을 이끌어간 정재민(여진구 분)과 백마리(설현)는 이뤄질 수 없는 사랑임을 알고 외면했다. 특히 마음이 끌리는대로 백마리에게 다가가는 정재민과 달리 백마리는 이를 시종일관 밀쳐냈다. 하지만 백마리는 결정적인 순간 자신의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정재민을 도와줬고, 정재민 또한 현대로 돌아와서는 편견을 깨고 백마리의 존재가치를 깨달았다.

그렇게 차별이 깨지는 순간, 그 누구보다 두 사람은 가까워졌다. 마치 '오렌지 마말레이드'처럼 '딱딱한 껍질을 뒤집어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생각은 언제든 쉽게 변할 수 있다'는 인간의 기본적인 본성을 자극하며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이라는 가장 단순한 진리를 깨닫게 해줬다.

이처럼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여진구, 설현, 이종현, 길은혜라는 청춘스타에 시즌제를 도입해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참신함을 보였다. 다양한 설정과 러브라인 등 다루려는 이야기가 많다보니 다소 산만한 느낌도 있었으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차별'이라는 하나의 주제는 더욱 명확해졌다. 여기에 아름다운 배경과 OST 등도 극의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였다.

하지만 앞시간에 방송된 '프로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졌고, 주 1회 방송되는 금요드라마의 한계를 극복하기는 어려웠다. 특히 현대에서 조선시대로 넘어가면서는 호불호가 갈렸고, 2%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굴욕도 맛봤다. 비록 소수의 시청자만이 '오렌지 마말레이드'의 뜻을 끝까지 확인했지만, 그들이 사회에 전한 어울림 속 차별에 관한 메시지는 결코 헛되지 않았다.

jaeyong2419@xportsnews.com / 사진=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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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마말레이드' 종영②] 여진구♥설현, 역대급 완소 커플의 탄생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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