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5:38
자유주제

신투(神偸)…! 독자의 인기와 시간 훔쳐

기사입력 2005.09.01 08:40 / 기사수정 2005.09.01 08:40

편집부 기자



쉴새없이 정말 쉴새없이 변화하고 흘러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마음을 차분히 먹고 무엇인가에 집중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사회 속에 나를 맞출 수 없고, 맞출 수 없다는 것은 곧 도태를 의미하기에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의 마음속은 점점 더 급해져만 가고 있다.

차분히 앉아 무엇인가를 읽는 식의 독서문화 보다는 몇 번의 클릭을 통해 정신 없이 화면이 전환되는 게임 등이 더 인기를 끄는 것도 큰 틀에서는 요즘의 기류와 어느 정도는 맥을 같이하지 않나 싶다.

'신투(神偸)!'
오늘 소개할 이 한편의 무협판타지소설은 이러한 현재의 추세를 골고루 반영한 구성방식으로 넷상에서 인기를 끌었고 얼마전 출간까지 하게 된 작품이다.

빠른 장면전개, 개성만점의 캐릭터들, 현대식의 문체, 독자와 공감하려는 작가의 노력 등…
그 내용자체를 떠나 작품전반에 흐르는 독특한 작가만의 색깔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 가을이다.
이때쯤이면 항상 해오던 것이 지겨워지고 뭔가 새로운 것을 갈구하기 마련이다.

그동안 쉴새없이 해오던 게임이나 영화시청 등의 취미를 잠시 쉬고 차분한 마음으로 '신투'를 무릎에 올려놓고 장, 장마다 담긴 상상력의 세계 속으로 같이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이같은 기대감들을 머릿속에 갈무리한 채 '신투'의 매력 속으로 잠시 들어가 보자.


지극히 친근한 주인공 

"다소 가벼워 보이는 문체, 지나치게 현대적인 대화와 지문 등이 자꾸 거슬려서 처음에는 이것 계속 읽어야 하는건가 하고 갈등까지 들었지만 계속 파고 들다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이제까지 읽었던 어떤 작품보다도 더 촘촘하고 꽉 짜여져 있는 듯한 구성이 무척 맘에 드는 것 있죠. 이제는 읽어야하는 갈등이 아니라 오늘은 안 올라오면 어쩌지하는 불안감만 들뿐입니다. 얼마 전 알래스카로 휴가를 떠났다고 할 때는 괜스레 섭섭한 것 있죠. 하핫…"

회사원인 백아무개(29·회사원)씨는 '신투' 얘기만 나오면 목에 핏대를 세우고 열변을 토해댄다. 오래간만에 읽어보는 괜찮은 무협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뭐랄까 신투는 따로 등장인물을 설정해서 소설을 전개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 한명 한명이 살아서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것 같아요. 작가는 그저 길다란 실을 그들의 어깨와 머리에 달은 채 약간의 제어만 해준다고 할까요…"

광팬인 백씨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신투'의 최대매력은 제각기 생명력을 부여받은 다양한 캐릭터들이다. 

미남은 아니지만 그렇게 못생기지도, 영리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멍청하지도 않은 지극히 평범한 주인공 구달비!

유일한 재능인 경공술을 바탕으로 도둑질을 감행하지만, 사람을 해치는 것을 싫어하고,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도 싫어하는 제법 바른 행동의 소유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협객도 아니다. 

예쁜 여자를 보고 한눈에 반해버린 나머지 말도 안 되는 호언장담을 해대고, 피해를 준 상대에게는 이를 부드득 갈기도 하는 등 지극히 일상적인(?) 보통남성의 감정을 가지고있고, 앞날에 대한 걱정이 가득한 것이 어찌 보면 취업걱정으로 날을 지새우는 요즘의 젊은이들과도 다르지 않아 보이는 모습이다.


작품바깥으로 튀어나온 캐릭터들

공감(共感)!
'신투'를 읽다보면 독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작품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중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고를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는 것을 느끼게 된다.

주인공과 라이벌관계를 형성하기는 하지만 왠지 모르게 동정심이 가는, 역시 요즘의 젊은이들을 연상시키고있는 선우운철.

무엇인가에 속박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그리고 바로 그러한 점 때문에 일파의 문주자리마저 스스로 거부한 희대의 이기주의자 독고강.

당문이라는 무서운 문파의 핵심간부 중 한명이면서도 지독히도 운이 안 따르는 당조제.

좋지 않은 병에 걸려 누각 안에서만 지내야하지만 천하제일의 미모를 지녔고, 거기에 지독한 순수성까지 가진 금경은.

각기 다른 스타일의 황금장의 3형제.

약간 예쁜 얼굴만을 믿고 이리저리 계산하기에만 바쁜 어리석은 처녀의 전형 남궁영영.

전형적인 부잣집아들 모영영출.

심신이 모두 연약하지만 세파에 시달린 탓에 눈치하나는 기가 막힌 갈명수.

현재는 하오문의 우두머리지만 향후에는 뭔가 크게 한건 할 야망에 불타고있는 암흑대제 강상배 등…
마치 한편의 잘 짜여진 장편 인형극을 보는 듯 '신투'의 캐릭터들은 다양성과 개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만하다.

거기에 인물간의 세세한 인과관계(因果關係), 장갑 같은 사소한 소품까지 신경 쓴 작가의 세심함까지 더해져 인기작 '신투'가 쾌속순항하고 있는 것이다.

독자와 함께 하는 작가

일명 녹삼이라고 통하는 '신투'의 작가 녹목목목은 특유의 소탈한 성격을 바탕으로 독자와 함께 호흡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있는 주부작가 녹목목목은 활짝 열어제친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중년층은 물론 어린학생 층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대화를 주고받는 등 작가와 독자 사이의 거리감을 거부하고있으며 사소한 댓글까지도 답변을 해주는 자상함을 보여주고 있다.

단지 책을 몇편 냈다는 이유만으로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위치에 있다는 특권의식을 가지고있는 일부작가들과는 확연하게 비교되는 부분이다.

가장 다가가기 쉬운 작가중의 한명인 녹목목목.
그녀의 편한 마음가짐과 그런 성격이 물씬 묻어나는 작품 '신투'는 오늘도 많은 독자들의 새벽잠을 빼앗으며 연재방을 사람들로 북적거리게 하고 있다.

언젠가 필자는 녹목작가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작가님은 참 대단하세요. 글의 내용을 이끌어나가시는 진행방식이나 독자들의 글에 리플 달고 그러시는 것 보면 나이 차이가 제법날 것 같은 어린 독자 분들하고도 참 스스럼없이 호흡하시는 것 같아요. 때로는 일부러 자신의 생각이나 수준을 낮추시는 실력이 장난이 아니신 것 같아요"

거기에 대한 녹목작가의 대답은 필자의 예상을 완전히 깨는 것이었다.

"일부러 낮춘다구요? 절대 아닙니다. 제가 나이에 비해 조금 밑으로 다운된 수준을 가지고 있느지라… 전 글을 일부러 가볍게 쓰는 것도 아니고, 어린 독자 분들과 공감대를 맞추려고 노력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제가 원래 그렇습니다. 호호홋…"

언제나 여고생같은 순수성을 잃지 않고 있는 녹목작가, 그런 그녀의 손끝에서 발휘되는 한편의 동화와도 같은 신비로운 이야기가 여과 없이 담겨져 있기에 더욱 기대되는 '신투'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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