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대표팀 감독이 된 후 처음으로 선수들을 심하게 질책했다."
문용관(54) 남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일본에 2연패를 당하자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문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21일 일본 오사카의 중앙체육관에서 열린 2015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대륙간라운드 8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0-3(21-25, 20-25, 18-25)으로 패했다.
전날도 일본에 0-3으로 무너졌던 한국은 일본에 이틀 연속 셧아웃을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또 다시 일본에 무너지자 문용관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을 지적했다. 그동안 월드리그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도 선수들 탓으로 돌리지 않던 문용관 감독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문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도 부분이지만 우리 실수로 경기를 내줬다고 봐야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경기를 했는지, 이기고자 하는 의욕이 있었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날 패배 원인은 상대에 크게 밀린 센터진의 부진에 있다. 이는 블로킹 갯수에서 5-9로 크게 밀리는 결과를 낳았다. 문 감독은 "블로킹에서 우리가 우위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블로킹 타이밍을 잡지 못한 채 시종일관 일본의 스마트한 공격에 끌려다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2승6패(승점7)로 여전히 3위에 머물고 있는 한국은 오는 24일 체코, 프랑스전을 위한 유럽 원정을 떠나는 것으로 월드리그 일정을 마무리한다.
그렇지만 문 감독은 유럽 원정에서의 전망도 어둡게 봤다. 전광인(한국전력)이 6주 진단을 받으며 이탈했고 신영수(대한항공)도 유럽 원정 포함이 어렵다. 발목 부상을 달고 있는 유광우(삼성)도 유럽 원정에 포함시키지 않을 전망이라 여러모로 답답한 심경을 토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문용관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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