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6.20 15:14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뮤지컬 '체스'는 냉전시대라는 과거의 이야기와 지금의 현실 사이의 묘한 접점을 관객과 공유하며 생각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여기에 그룹 빅스가 아닌 뮤지컬 배우로 첫 데뷔 무대에 나선 켄의 발견도 큰 소득이다.
- "결국 우리 모두 체스 말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 19일 개막한 뮤지컬 '체스'는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미국의 유명한 체스 챔피언 프레디 트럼퍼(신성우, 이건명 분)와 러시아의 챔피언 아나톨리 세르기예프스키(조권, 키, 신우, 켄)의 대결을 그린다.
'체스'는 체스라는 친숙한 매개체를 사용했지만, 극은 사랑과 정치, 이념과 고뇌라는 묵직한 이야기를 다룬다. 체스 경기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마치 우리의 인생을 작은 체스판에 옮겨 놓은 듯 묘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관객들에게 다소 생소한 '냉전 시대'가 배경이지만, 서로 다른 남성성을 발휘하는 두 남자의 자존심 대결과 두뇌 싸움이 흥미롭게 전개되며 긴장감은 끝까지 이어진다.
체스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답게 '체스'는 30여 명의 앙상블이 만들어내는 체스 안무가 풍성한 볼거리를 자아내고, 넘버들은 박진감과 속도감을 더하며 이야기에 흡입력을 높인다. 하지만 체스게임 위와 체스판 뒤로 가려진 각자의 이해관계와 갈등 등 많은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다소 개연성이 부족한 서사구조와 귀에 꽂히는 킬링넘버가 없다는 것은 아쉽다.

- 빅스 켄, '체스'로 증명한 솔로 가능성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