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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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의 결단이 필요하다 [김경민의 정정당당]

기사입력 2015.06.16 11:44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판은 짜졌다. 피하는게 능사가 아니라 죽이 되건 밥이 되건 부딪혀 보는 것도 하나의 돌파구다.
 
오는 7월 2일 국내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주연 배우들의 내한 계획이 확정됐다. 주인공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사라 코너 역할의 에밀리아 클라크가 홍보를 위해 내한한다.
 
할리우드 대작 영화에 국내 배우가 출연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 비중을 떠나서 '터미네이터' 시리즈 같은 상징성을 가진 프렌차이즈 작품에 이병헌은 아시아계 배우로는 최초로 출연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았던 여배우 수현은 '마블의 신데렐라'라고 불리면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다른 배우들이 그토록 필모그래피에 넣고 싶어하는 할리우드 영화 출연을 이병헌은 연이어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터미네이터5' 홍보 참석에 대한 이병헌 측의 입장은 조심스럽기만 하다. 소속사 측은 또 다른 할리우드 영화 촬영으로 인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산업의 경우 철저하게 맞춰진 스케줄에 의해 제작이 진행된다. 비교적 배우들 중심으로 돌아가는 국내와 달리 엄청난 대 자본이 투입되는 할리우드 영화는 촬영을 미룬다는 것은 수 억대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제 막 할리우드에서 고정적으로 작품이 들어오는 이병헌이 영화 홍보를 위해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고충도 이해할 만 하다.
 
이병헌의 개인적인 사정이야 어쨌건 대중은 그의 컴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지부진하게 이어졌던 50억 협박사건과 이로 인해 추락한 이병헌의 이미지가 그 중심에 있다. 이로 인해 촬영이 끝난 한국 영화 두 편은 이병헌 스캔들로 인해 개봉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 산업의 경우 공짜로 볼 수 있는 TV 드라마와 달리 영화의 경우 내 돈을 주고 시간을 내야 하는 관객에게 절대적인 선택권이 있음에 대중의 의견 또한 무시할 수는 없다. 이로 인해 이병헌의 이미지로 인해 피해를 입을까 우려 하는 것이 우리 영화계의 현실이다.
 
실제로 이병헌의 복귀 타이밍에 대해 한 대형 배급사 관계자는 "인터넷 여론이 너무나 좋지 않다. 돌파구를 아무도 열지 못하고 있다"며 "당사자들에게는 가혹한 얘기일 수 있지만 '터미네이터5'의 경우  이런 여론에 그나마 피해를 덜 받으면서 대중의 반응을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병헌은 과거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여러분이 어떤 부분에서 실망했는지 잘 압니다. 저의 어리석음 때문에 이렇게 긴 시간이 흘렸습니다. 저에게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상처를 받았을 건데 깊이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도 반성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병헌이 언급한 반성의 시간이 언제까지일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아직도 대중의 날선 시선은 여전하다. 하지만 그의 어깨에 짊어진 짐은 너무나 무겁다. 이전처럼 웃고 떠들지는 못하겠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로 용서를 구하는 결단도 필요하다.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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