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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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스리번트 지시, 경각심 위해 했다"

기사입력 2015.05.13 17:09 / 기사수정 2015.05.13 17:28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냉혹하다고 하실 수도 있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KIA 타이거즈가 모처럼 연승을 달렸다. 12일 kt wiz와의 맞대결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둔 KIA는 2경기 연속 승리 했다. 상대팀을 1안타로 꽁꽁 묶고 마지막까지 1점차 리드를 지켜냈다는데 의의가 있는 경기였다.

물론 뇌리에 박힌 한 장면도 있었다. 바로 박찬호의 '스리번트'다.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콜업된 박찬호는 곧바로 8번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7회말 찬스 상황이 찾아왔다. 선두타자 김호령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KIA 벤치는 박찬호에 희생 번트를 지시했다.

크리스 옥스프링의 컨디션과 KIA 타선의 컨디션을 감안했을 때 경기 후반 찾아온 귀한 찬스였다. 박찬호는 1루주자 김호령을 득점권에 내보내고, 공격을 상위 타선으로 연결시킬 막중한 임무를 손에 쥐었다. 그런데 결과는 스리번트 아웃.

초구에 번트 파울이 된 박찬호는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두번째 공을 그냥 흘려 보냈다. 노볼-2스트라이크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 김기태 감독은 스리번트를 지시하는 사인을 냈다. 다시 한번 번트를 시도했지만 실패. 박찬호는 주자를 진루시키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호령이 도루로 2루에 들어간 후 김원섭의 적시타가 터져 KIA가 역전에 성공했지만, 박찬호의 번트 실패는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다음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기태 감독은 스리번트를 지시한 이유를 "경각심을 위해"라고 설명했다. "사실 내가 스리번트를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전제 조건을 단 김기태 감독은 "박찬호나 이은총, 김호령 같은 친구들은 번트를 잘 댈 줄 알아야 한다. 그 상황에서 굳이 스리번트를 고집한 이유는 박찬호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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