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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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지 못했던 차두리의 주장 데뷔 무대

기사입력 2015.05.02 16:50 / 기사수정 2015.05.03 02:3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차두리(35)가 FC서울의 주장으로 첫 선을 보였다. 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펼쳐진 장면들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아쉬운 실점장면과 할일이 많고 바빴던 내용과 무승부라는 결과는 차두리의 주장 완장이 빛이 바래도록 했다.

차두리가 출전한 서울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클래식 2015 9라운드에서 성남FC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는 부상을 털어낸 차두리가 복귀했는데 한가지 달라진 점이 있었다. 왼쪽 팔에 주장 완장이 채워졌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달 30일에 분위기를 전환하는 의미로 주장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주장의 역할을 넘겨주게 된 고명진은 물론 차두리, 팀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최용수 감독은 "(고)명진이가 주장의 경험이 없기도 했고 부담감이 상당했다"면서 "조금 더 자유롭게 풀어주고 싶었고 차두리의 소통 능력에 믿음이 갔다. 팀을 위해 결정적인 선택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완장을 차고 나온 차두리는 오른쪽 수비수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완장의 무게감은 컸다. 이날 경기에서 서울은 분위기 반전을 원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차두리의 활약 여부도 매우 중요해보였다. 최근 경기에서 차두리가 빠진 상황에서 공수에서 적지 않은 공백의 여파가 느껴졌기에 더욱 그랬다.

경기 초반에는 차두리는 물론 서울도 분위기를 탔다. 전반 5분만에 코너킥에서 김현성의 선제골이 나오면서 경기가 수월하게 풀렸다. 차두리의 활약도 있었다. 이날은 서울이 차두리를 세트피스에서 공격에 가담하게 하는 전술을 취했다. 최용수 감독은 "차두리가 세트피스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할 것"이라고 예고한 대로였다.

몰리나가 올려주는 코너킥 상황에서 차두리의 위치는 골문 앞이었다. 이전 경기에서는 주로 뒤에서 상대의 역습에 대비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차두리가 헤딩을 시도하는 타이밍에 바로 옆에 있던 김현성의 머리에서 골이 나왔다. 체격을 바탕으로 한 차두리의 대시가 성남의 세트피스 수비에 균열을 낸 결과였다.

이후에도 차두리는 세트피스 공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후반 7분에도 프리킥 상황에서 골문 앞으로 뛰어들었는데 차두리의 바로 앞에 공이 연결됐지만 박준혁 골키퍼에 잡혀 공을 밀어 넣지는 못했다.

수비에서는 아쉬운 실책이 나왔다. 전반 33분 남준재에게 서울이 실점하는 과정에서 차두리가 개입돼 있었다. 후방에서 단번에 넘어오는 패스를 예상하지 못한 차두리는 남준재의 움직임과 공의 궤적을 놓쳤고 그대로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에도 최근 몸상태가 좋은 남준재 등이 차두리의 뒷공간을 노리면서 성남의 공격이 활기를 띄었다.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고 차두리 역시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성남의 김학범 감독은 차두리를 노리고 공격을 했다고 직접 밝혔다. 그는 "차두리 선수가 아무래도 (부상에서 이제 막 복귀했다보니) 훈련량이 별로 없었고 날씨가 더우니까 움직이는 데도 많은 제약을 받을 것 같아서 그쪽을 집중적으로 노려 공격루트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주장 역할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나름대로의 만족감을 보였다. 최 감독은 "부상 복귀 이후에 차두리가 수비수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를 줬고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주장까지 바꾸면서 단기 처방을 내렸지만 서울은 변화의 첫 술을 달게 삼키지 못했다. 5월에는 반드시 전환점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서울이 차두리의 주장 선임이나 주축 선수들의 부상 복귀로 얼마나 바뀌어 나갈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당장 있을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도 16강 진출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과연 여기에서 주장 차미네이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차두리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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