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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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의 짜증을 연상시킨 이승우의 불만족

기사입력 2015.05.01 19:06 / 기사수정 2015.05.01 19:06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김형민 기자] 이승우(17, FC바르셀로나)가 2차전에서도 자신의 무득점에 대해 불만족을 표출했다. 자신에 대한 강한 채찍질로 읽혔다.

이승우가 선발 출전한 18세이하(U-18) 대표팀은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 수원JS컵 U-18 국제청소년축구대회 2차전에서 벨기에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승우는 벨기에전에 득점에 대한 야망이 컸다. 자신을 향한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지난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침묵했던 것을 안타까워했던 것을 오늘은 만회하려고 했다. 1차전이 끝난 후 취재진을 만나 "내 플레이는 10점 만점에 4점이었다. 골도 넣지 못하고 볼터치도 좋지 못했다. 모든 면에서 조금씩 조금씩 부족했다"고 말할 정도로 스스로 답답해 한 바 있어 2차전에 임하는 각오가 상당했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게 골은 터지지 않았다. 공만 잡으면 번뜩이는 움직임이 나왔지만 상대의 골문을 공략하지 못했다. 전반 3분만에 절묘한 볼터치로 방향을 전환한 후 수비진을 헤집은 이승우는 전반 13분에는 박한빈이 단번에 찔러준 패스를 받아 단독드리블을 선보였지만 수비에 걸려 넘어졌다. 이승우는 페널티킥 판정을 요구했지만 주심의 휘슬은 불리지 않았다.

전반 33분에는 완벽한 찬스를 놓치자 답답한 마음을 공을 강하게 차면서 화풀이했다. 상대의 수비진 실책을 틈 타 이승우는 수비수 한명을 바로 제쳐낸 뒤 한 명을 더 달고 골문 앞까지 드리블을 쳤지만 마지막 순간에 차단됐다. 슈팅을 하지 못하고 무위에 그치자 이승우는 이미 나간 공과 A보드를 연이어 강하게 걷어찬 뒤 잔뜩 찌푸린 표정을 지어보였다.

때마침 이틀전에 논란이 됐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짜증이 연상될 정도였다. 호날두는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벌어졌던 알메리아와의 34라운드에서 골을 넣지 못해 정색했다. 2-0으로 앞서가던 후반 43분 호날두는 왼쪽에서 날아오던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골문 앞으로 쇄도했지만 그보다 더 앞에 위치해 있던 알바로 아르벨로아가 골로 연결시키자 기분이 나쁜 듯 공을 골문 안에 다시 강하게 차 넣은 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팀 동료들은 아르벨로아의 득점을 축하해줬지만 호날두는 웃음기 없는 얼굴로 아무로 축하인사 없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이에 대해 아르벨로아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호날두가 골을 넣기 위한 야망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그는 리오넬 메시와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다"며 호날두의 골부담을 이해했다.

득점이 나오지 않자 스스로에 화를 낸 이승우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주변의 큰 관심과 기대치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길 원했고 자신의 기량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직접 고국 무대에서 마음껏 진가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은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모두 잘하고 싶은 욕심에서 비롯됐다. 스스로에 대해서도 그렇고, 팀을 위해서도 그랬다. 호날두와 이승우 모두 자신의 플레이와 결과가 불만족스러워 짜증을 냈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호날두를 세계 최고로 만들었고 이승우의 미래를 밝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여겨진다. 단 1%라도 실수가 있다면 자책하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악바리의 근성은 운동선수에게 요구되는 요소 중 하나로 이들은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대목이다.

후반전에도 이승우는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후반 22분 벨기에 골문 오른쪽 부근을 뚫었지만 수비에 슈팅이 막혔다. 이어 1분 뒤에는 강지훈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이번에 골문 앞 실패를 통해 또 배움을 얻었을 이승우가 JS컵 마지막 3차전에서 축포를 터트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이승우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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