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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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바쁜 동부산성을 늪으로 초대한 모비스

기사입력 2015.04.02 21:00 / 기사수정 2015.04.03 00:17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원주, 김형민 기자] 울산 모비스 피버스가 초대한 늪이 동부산성을 괴롭히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모비스는 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1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원정 3차전에서 원주 동부 프로미를 누르고 3연승에 성공했다.

3차전에 나선 동부는 갈길이 바빴다. 안방에서는 반드시 승리를 거머쥐고 4차전에 승부수를 띄워야 했다. 이에 맞서는 모비스가 준비한 것은 다름 아닌 깊고 깊은 늪이었다. 골밑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동부의 높이에 알맞게 강한 압박과 수비로 '늪 농구'를 구사했다.

1쿼터부터 늪 농구는 시작됐다. 1차전과 2차전에서 승리를 내주고 안방으로 온 동부가 3차전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유재학 감독은 알고 있었다. 그는 경기 전에 "선수 기용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여기에 우리가 맞추다 보면 스스로 밸런스가 깨질 수 있기 때문에 늘 하던 방식대로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 감독 말대로 선발에 큰 폭의 변화를 주지 않은 모비스는 대신 수비를 할 때 내곽쪽을 더욱 단단하고 견고하게 섰다. 이것이 경기 초반 빠르게 모비스의 뒷공간을 파고들려는 동부의 발목을 잡았다. 1쿼터 중반에 김종범이 공을 몰고 들어가려고 하자 세명의 선수들이 단번에 에워싸면서 패스길을 막았다.

또한 1쿼터 중반 14-10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모비스는 골밑까지 침투한 데이비드 사이먼이 골밑슛을 시도하자 동시에 세명이 점프하면서 슈팅을 저지하기도 했다. 모비스가 초대한 늪은 동부의 심리 상태도 흔들어놨다. 내곽이 풀리지 않으면서 외곽에서 3점슛을 노ㅇ리는 경우가 많이 나왔고 급한 동부의 슈팅이 림을 통과할 리 없었다.

이어 2쿼터에는 앤서니 리처드슨이 완벽한 찬스에서 덩크슛을 득점으로 결정짓는 데 실패했고 자유투도 두 번의 기회를 모두 놓치기도 했다. 3쿼터 초반에는 동부가 늪을 돌파할 방법을 찾는 듯 보였다. 사이먼이 강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주변 견제를 이겨내고 점프슛을 성공시키는 등 실마리를 찾는 모습을 보였다.

차츰 균열이 일어난 모비스의 늪은 3쿼터에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동부에게 1점차 추격을 허용했다. 3쿼터 말미에 김주성이 리바운드를 집중시키면서 동부의 기세를 올렸다. 4쿼터에 다시 모비스의 늪은 제 모습을 찾았다. 마지막 쿼터 초반을 따라가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던 동부의 공세를 잠재웠다. 결국 이를 바탕으로 한 모비스는 3차전도 승리를 챙기면서 챔피언 등극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블록하는 라틀리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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