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김재현(22,넥센)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에게는 무척 반가운 일이다.
최근 3시즌 동안 넥센의 주전 포수는 허도환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중반 이후 박동원의 기량 발전으로 두 사람이 번갈아 마스크를 쓰는 날이 늘어났다. 허도환과 박동원은 이번 1차 스프링캠프에서도 유선정, 김재현과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 캠프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포수가 있다. 바로 김재현이다. 지난 2012년 입단한 신인인 김재현은 1차 캠프에 참가했던 4명의 포수 중 가장 인지도가 낮은 게 사실이다. 아직 1군 기록이 없고,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53경기를 뛰며 홈런 2개 타율 2할4푼4리의 성적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재현은 입단 이후 처음 참가한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포수들의 훈련을 책임진 박철영 배터리 코치는 "현재 포수들 가운데 박동원과 더불어 김재현의 몸 상태가 가장 좋다"고 평가했고, 캠프를 지켜본 구단 관계자도 "훈련을 소화하는 모습도 그렇고 컨디션도 그렇고 김재현이 가장 눈에 띈다"고 귀띔했다.
김재현은 애리조나에서 거의 매일 '엑스트라 조' 훈련을 소화해야 했다. 땡볕 아래서 유니폼이 까매지도록 펑고를 받았고, 기본 송구부터 스텝까지 하나하나 세심한 부분을 채워나갔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탓에 '자율훈련'으로 이름난 넥센 안에서 자율적이지 못한 선수 중 한명이었지만 1군으로 가는 첫번째 관문은 수월히 통과한 셈이다.
기대를 듬뿍 받은 김재현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2차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대신 가장 경험이 많은 허도환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넥센 코칭스태프는 허도환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준비가 덜 됐다는 판단하에 국내 잔류를 결정했고, 대신 김재현과 유선정, 박동원이 일본으로 넘어간다.
8번의 실전 경기로 치러지는 2차 캠프에서 93년생 김재현, 90년생 박동원 등 젊은 포수들이 참가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1군 경험 면에서 보면 4명의 포수 중 허도환이 가장 빼어나지만, '앞으로의 기회'를 고려했을 때 젊은 선수들 위주로 테스트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넥센은 '타격의 팀'에서 '마운드의 팀'으로의 변신을 꿈꾸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홈, 포수 자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박동원의 성장을 일궈냈던 넥센이 김재현의 성공적인 1군 데뷔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까. 주목해볼 만 하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김재현 ⓒ 넥센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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