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2-08-1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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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내야수 사례로 보는 '빅리거' 강정호

기사입력 2015.01.17 01:50 / 기사수정 2015.01.17 02:11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강정호(28)가 결국 해적선에 탑승했다. 이제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서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17일(이하 한국시각) 강정호와의 계약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곧바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와 미국 'CBS스포츠'를 비롯한 주요 스포츠 매체들도 앞다퉈 강정호의 계약에 대해 보도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고 보장 금액은 1100만달러(약 118억원). 2019시즌에는 클럽 옵션이 걸려있다.

그동안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었다. 현재 한국 최고의 유격수라는데는 이견이 없으나 메이저리그는 그동안 수많은 일본인 내야수들의 무덤이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내야수 1호 마쓰이 가즈오를 비롯해 총 8명(이구치 다다히토, 나카무라 노리히로, 이와무라 아키노리, 니시오카 츠요시, 가와사키 무네노리, 다나카 겐스케, 나카지마 히로유키)의 내야수가 빅리그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FA)나 투수 다르빗슈 유(텍사스)와 같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2004년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은 마쓰이는 일본에서 4차례 골든글러브를 받으며 진출 전부터 '제2의 이치로'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진출 첫 해 23개의 에러를 범해 이후 유격수보다는 2루수로 활동했다. 7년동안 630경기 출전해 타율 2할6푼7리 32홈런 102도루를 남기며 빠른 발은 잘 살렸지만 타격에 있어서 큰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

2005년 화이트삭스에 입단한 이구치는 4시즌동안 49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8리 홈런 44개를 때려냈다. 특히 진출 첫 해 화이트삭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는데 주전 선수로 활약해 많은 팬들에게 강한 인상은 남겼지만 지난 2009년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후 딱히 협상 테이블을 차린 메이저리그 구단이 없자 지바 롯데와 계약했다.

이구치와 같은 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도전한 나카무라는 단 17경기에 출전 안타 5개만 뽑아내 타율 1할2푼8리의 초라한 성적만 남긴채 쓸쓸히 일본으로 돌아갔다.

2007년 템파베이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른 이와무라는 진출 첫해 123경기 타율 2할8푼5리 7홈런을 기록했다. 진출 전 3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때려낸 거포였지만 메이저무대에서는 타격폼을 수정해 정확성을 높였다. 통산 408경기 출전 2할6푼7리 16홈런을 남기고 2010년 라쿠텐으로 돌아왔다.

니시오카는 2010년 말 강정호와 비슷한 포스팅 규모인 532만달러(약 57억원)를 이끌어낸 뒤 미네소타와 3년 총액 900만달러(약 97억원)에 계약했다. 2005년 2루수, 207년 2010년 유격수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탈 정도로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해 많은 기대를 받고 빅리그에 진출했지만 첫 해 큰 부상으로 당하며 68경기 출장에 그쳤다. 이듬해에도 마이너리그 전전하며 메이저리그에는 3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2년동안 타율 2할1푼5리에 그쳐 진출 당시에 많은 기대를 갖게 한 것과는 달리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이치로가 우상'이라고 밝히며 FA 신분이 된 후 이치로와 한 팀에 뛰기 위해 2012년 마이너 계약까지 감수하며 시애틀 유니폼을 입은 유격수 가와사키는 3시즌 동안 239경기 출전 2할3푼5리의 성적을 기록했다. 현재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일본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토론토 잔류를 위해 재계약 협상에 나섰다.

일본에서 5번의 골든글러브를 받을 정도로 우수한 2루수였던 다나카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지만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닌 외야수로 출전했고, 이마저도 15경기 그쳤다. 타율 2할6푼7리의 성적만 남긴채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친정팀 니혼햄으로 복귀했다.

비록 큰 꿈을 가지고 도전했지만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경우도 있다. 2013년 포스팅을 신청해 오클랜드와 계약한 나카지마는 단 한차례도 메이저리그에 콜업 되지 못한 채 2014 시즌 종료 후 오릭스와 계약하며 일본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일본에서도 정상급 내야수로 손꼽히는 선수들도 메이저리그의 벽을 실감하며 명성에 맞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특히 유격수들은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며 자신의 포지션조차 지키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였다.

강정호는 포스팅 발표 당시 "일본 프로야구 내야수들도 성공하지 못했던 도전인 만큼 굳은 마음과 노력으로 꼭 성공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국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1호 야수인만큼 강정호가 성공한다면 그동안 '아시아 내야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 할 수 없다'는 우려를 씻는 동시에 미래 많은 후배들을 위해 길을 트는 선구자의 역할을 할 것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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