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 ⓒ AFPBBNews=News1
[엑스포츠뉴스=런던(영국), 최대훈 통신원] 맨체스터 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강이지만 집만 벗어나면 약해진다.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됐음에도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는 강력함을 뽐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챔피언스리그를 그토록 노렸지만 단 한 차례 16강 진출에 올랐을 뿐 모두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올 시즌도 2경기 남겨두고 조 최하위로 탈락 가능성이 더 큰 상황,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5가지의 이유를 들었다.
페예그리니 감독의 명암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분명 명장이다. 스페인 비야레알과 말라가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맨시티 감독에 부임한 뒤 지난 시즌 EPL 우승컵을 가져오면서 자신의 명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중소클럽에서 보여주던 지도력은 거대클럽인 맨시티에서는 다소 부족한 모습이다. 중소클럽과 거대클럽은 분명히 다르다. 맨시티 감독은 모든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상당한 자리다. 비야레알과 말라가는 도전자지만 맨시티는 상대에게 도전을 받는 위협적인 자리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한 경험이 적고 강팀을 상대로 주목할 만한 전술을 보여준 적이 없다.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무관심
챔피언스리그는 세계 최고의 무대이다. 그러나 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를 대하는 분위기는 다르다. 맨시티는 EPL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 첼시와 같은 팀들처럼 챔피언스리그를 호령했던 역사가 없다. 오랜 기간 에티하드 스타디움이 챔피언스리그에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던 것을 부정할 수 없다. EPL을 우승하며 최강이라 불리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AS로마와 홈경기에서는 8천 석이 넘는 빈자리가 있었고 프로모션 덕분에 관중이 가득 찼던 CSKA 모스크바전에서는 정작 응원의 목소리는 작았다. 맨시티의 팬들은 아직 챔피언스리그보다 EPL을 더 사랑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가장 심각하다.
위협적이지 못한 홈구장
팬들이 가득 차지 않는 만큼 에티하드 스타디움은 유럽에서 가장 위협적이지 못한 홈구장이다. 모스크바에 패하면서 맨시티는 최근 9번의 유럽대항전 홈경기에서 2승에 머물고 있다. 홈경기에서의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챔피언스리그에서 낮은 홈 승률은 발목을 잡을 수 받게 없고 홈경기에서의 승리를 보장받지 못하면 그 어느 팀도 챔피언스리그에서 성공할 수 없다.
치키 베히리스타인의 소심함
페예그리니 감독이 비판을 받는다면 그 위에서 팀을 운영하는 치키 베히리스타인 단장의 잘못도 분명하다. 과거 FC바르셀로나의 단장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하던 치키는 맨시티에 온 뒤에는 평범한 선수들만 데려오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헤수스 나바스와 스테판 요베티치는 평범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알바로 네그레도는 초반 반짝 활약한 뒤 스페인으로 돌아갔다. 페르난두, 엘라아큄 망갈라, 바카리 사냐도 당장 챔피언스리그에서 성적을 보장할 만한 선수들은 아니라는 평가다.
팀 중심 '자국선수' 부재
챔피언스리그의 우승팀들은 대부분 자국 선수들이 중심을 이뤄 우승을 차지했다. 1992년과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우승할 때에는 '퍼기의 아이들'이 있었고 2005년 리버풀의 우승 당시에도 스티븐 제라드와 제이미 캐러거가 중심이 돼 유럽 정상에 올랐다. 최근 EPL 팀의 우승인 2012년 첼시도 존 테리와 프랑크 램파드, 애슐리 콜 등 잉글랜드 선수들이 주를 이뤘다. 타 리그로 눈을 돌리면 유스의 상징인 FC바르셀로나를 비롯해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도 자국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그러나 맨시티에는 중심을 잡아줄 잉글랜드 선수가 없고 심지어 오랫동안 팀에 머문 선수조차 없다. 그나마 조 하트와 빈센트 콤파니, 파블로 사발레타 정도지만 자국 선수는 하트뿐이다.
최대훈 통신원 sports@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