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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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필요한 '슈퍼스타K6' 야생 괴물이 절실하다

기사입력 2014.07.20 23:51 / 기사수정 2014.07.25 13:03

김승현 기자
허각, 버스커버스커 ⓒ 엑스포츠뉴스 DB
허각, 버스커버스커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Mnet '슈퍼스타K'가 여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기존 시즌에서 심사위원으로 나섰던 '독설의 아이콘' 이승철, 희소가치를 중시하는 윤종신이 다시 합류했고, 참가자들의 우상으로 꼽히는 국내 최고의 보컬리스트 김범수가 가세했다.

기적을 노래하는 147만 6천명이 지원했고, 전국 14개 도시와 미주, 일본, 필리핀 등에서 진행된 지역 2차 예선 일정도 서울 예선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슈퍼스타K6'는 최근 3차 예선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옥석 고르기에 나섰다.

'슈퍼스타K'는 지난 5번의 시즌 동안 3명의 심사위원으로 진행해 왔다. 음악적 다양성을 폭넓게 판단하고자 이번 시즌에는 4명으로 확충할 수 있다는 것이 제작진의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Mnet 김기웅 국장은 현재 미정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여전히 아이디어 단계에서 고민 중이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렇게 6번째 시즌은 내달 22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판이 짜여지고 있다.

애석하게도 국내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의 위용은 사라진지 오래다. 특히 시즌5의 결승전 시청률은 1%대로 전락, 한때 20%에 육박하며 케이블 역사를 썼던 과거의 영광을 무색하게 했다. 어느새부터 '슈퍼스타K'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가 팽배하다. 이는 제작진 또한 통감하고 있었다. Mnet 신형관 상무는 "시청자들은 '댄싱9' 시즌2에는 관심을 갖는데, '슈퍼스타K6' 제작 소식에 대해서는 많은 비판을 쏟아내더라"라고 아쉬워했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인생을 대변하는 '슈퍼스타K'다. 시즌2에서 정점을 찍더니 그 이후로 내리막길이다. 그래도 '슈퍼스타K' 만큼 핫한 오디션 스타를 배출한 프로그램이 드문 것이 사실이다. 가능성을 인정 받았던 그들은 현재 가요계와 방송가를 누비며 전방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락세에도 '슈퍼스타K'의 연속성에 급제동을 걸 수 없는 이유다.

악마의 편집, 심사위원의 심사평, 획일적인 패턴의 지루함 등은 흥행 부진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재료인 인재의 고갈은 시청자들이 등을 돌리는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숱한 논란에도 '슈퍼스타K'를 지탱한 힘은 단연 참가자들의 외모가 아닌 실력이었다.

시즌6의 연출을 맡은 김무현 PD는 '슈퍼스타K'의 부활이라는 중대한 사명감을 떠안았다. 이 새로운 수장은 누구보다 '슈퍼스타K'를 잘 알고 있는 산증인이다. 원년부터 시즌5까지 조연출을 맡았던 그는 누구보다 문제점을 잘 간파하고 있다. 구원투수로 낙점된 김 PD는 악마의 편집 등 외부적인 요소보다 노래에 중점을 두겠다는 가장 기본적인 방향을 설정했다.

그간 실력이 좋은 지원자는 물밀듯이 쏟아져 나왔다. 그럼에도 비슷한 느낌을 자아낸 참가자들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진부한 가창력의 소유자가 거듭해서 등장한 사례가 잦았던 것이다. 윤종신은 지난 시즌 열린 심사위원 기자간담회에서 "시즌이 거듭되면서 참가자들이 분석하고 나오는 경향이 짙어졌다. 언뜻보면 잘 하는 것 같지만, 심사하는 입장에서는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면에서 '슈퍼스타K6'는 성공했던 시즌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시즌2 우승자 허각과 시즌3 준우승팀 버스커버스커는 '슈퍼스타K'가 빚어낸 가장 성공적인 수혜자로 꼽히곤 한다. 선행 학습이 없었던 이들은 잠재력을 폭발하며 보는 이들을 흥분케 했다. 기획사 주도로 스타를 양산했던 것과 달리 '슈퍼스타K' 시스템이 아니면 발굴해낼 수 없었던 대표적인 주자로 허각과 버스커버스커가 거론된다. '슈퍼스타K'가 원했던 날 것의 '괴물'이 바로 그들이었던 것이다.

윤종신은 "심사위원들은 음악학원에서 예습한 이들을 선호하지 않는다. 이들은 잘 하는 것 같지만 업계에 나가면 뻔히 패턴이 읽힌다. 대신 본능적이고 동물적인, 와일드한 참가자가 인기가 많다. 열세의 상황에 놓였던 허각이 치고 올라가며 드라마를 만든 것이 흥미로웠다. '제2의'라는 수식어가 없었던 버스커버스커는 신선하게 다가왔다"라며 괴물의 발견이 주어진 숙제이자 숙원이라고 피력했다.

'슈퍼스타K6'는 좋은 전례를 남겼던 '긍정적인 돌연변이' 발굴에 힘써야할 것이다. 첫 방영 전부터 입방아에 오르고 있지만 제작진은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기웅 국장은 "음악적 다양성을 갖춘 다양한 연령대의 출연자가 많은 점이 이번 시즌의 두드러진 포인트이다. 예를 들어 회사원 실력자, 부자 듀오-부녀 듀오, 외국인 참가자, 개성 강한 밴드, 그리고 보컬 전공 대학생까지 풍부한 개성에 놀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음악적 괴물의 등장 여부에 대해서는 "재능만으로 보면 그 어느 해보다 뛰어난 최고의 시즌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올해는 심사위원들에게 혼 나면서 오히려 합격한 출연자들이 많다. '더 잘할 수 있는데 왜 이것밖에 못 하냐?'는 뜻이다. 이 참가자들이 슈퍼위크에서 자신의 숨은 가능성을 찾아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지가 하나의 키포인트가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제작진의 예감은 좋다. 또 회심의 카드 김범수의 합류로 일단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역시나 관건은 심사위원이 아닌 참가자들의 실력이다. 심사위원은 그들을 발돋움하게 하는 조력자이다. 킬러 콘텐츠는 기적을 노래하는 간절한 지원자다.

'기적을 노래하라', '기적을 다시 한 번'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던 '슈퍼스타K'는 이번에 '너의 노래로 일어서리라'로 정했다. 새로이 등장한 괴물의 진정성 있는 울부짖음은 보는 이들의 기립박수를 유도할 수 있을까? 내달 22일에 확인할 수 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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