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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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이빨, 신의손…악동 사전에 월드컵도 예외없다

기사입력 2014.06.25 03:48 / 기사수정 2014.06.25 03:54

김형민 기자
2013년 이바노비치의 팔을 깨무는 루이스 수아레스 ⓒ 스카이스포츠 중계화면 캡쳐
2013년 이바노비치의 팔을 깨무는 루이스 수아레스 ⓒ 스카이스포츠 중계화면 캡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루이스 수아레스가 또 사고를 쳤다.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이 이끄는 우루과이는 25일(한국시간) 브라질 나타우 에스타디오 다스 두 나스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D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우루과이(2승 1패)는 코스타리카(2승 1무)에 이어 조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변수가 있었다. 수아레스의 핵이빨의 때 아닌 출현이었다. 후반 35분에 일을 냈다. 수아레스가 드라큘라로 변신했다. 자신을 수비하던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왼쪽 어깨를 물었다. 순간 둘은 엇갈려 넘어졌고 주심은 수아레스가 무는 장면을 보지 못해 경고는 나오지 않았다. 대신 이탈리아 선수들이 반발했다. 이미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퇴장으로 답답함이 있었던 아주리군단은 퇴장을 요구했다.

하지만 주장들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수아레스는 자신의 이를 다듬고 다시 경기에 임했다. 수아레스의 핵이빨은 빗장 수비도 흐트려 놨다. 집중력을 잃은 이탈리아는 뒤이어 나온 코너킥 상황에서 고딘에게 결승골을 내줘 무릎을 꿇어야 했다. 코치까지 퇴장을 당한 이탈리아는 악몽 같은 탈락을 맞이해야 했다.

키엘리니 어깨를 묻고 주저 앉은 루이스 수아레스 ⓒ Gettyimages/멀티비츠
키엘리니 어깨를 묻고 주저 앉은 루이스 수아레스 ⓒ Gettyimages/멀티비츠


수아레스 드라큘라 행보는 이미 유명했다. 지난해 4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첼시와의 경기에서  상대 문전에서 볼 경합하는 도중 갑자기 이바노비치의 팔에 입을 갖다대더니 이빨로 무는 기행을 보였다. 사전에 어떠한 몸싸움도 없던 상황에서 뭐라도 홀린 듯 갑자기 이빨을 들어냈다. 당황한 이바노비치는 수아레스의 머리를 밀쳐내며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경고는 없었다. 다만 수아레스의 행동이 중계화면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축구팬들은 그를 '핵이빨'이라고 비난했다.

이뿐만 아니다. 그동안의 엽기행적은 다양하고 묘하다. 지난 2010년 아약스에서 뛸 당시 수아레스는 PSV 에인트호벤과 경기에서 오트만 바칼(디나모 모스크바)의 왼쪽 목덜미를 물은 바 있다. 당시 7경기 출전 정지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리버풀로 이적 후 2011년에는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큰 물의를 일으킨 뒤 에브라의 악수를 거부하며 악동 기질을 발휘한 바 있다.

월드컵도 예외는 없다. 핵이빨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도 변신했다. 2007년 우루과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첫 출전한 A매치 데뷔전에서 퇴장당했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 8강 가나전에서 대놓고 손으로 상대의 슈팅을 막아 '신의 손' 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수아레스의 기행은 계속 이어진다. 우루과이의 16강 진출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징계가 관건이다. 이탈리아전에서 논란이 된 장면은 다시금 확인 뒤 사후징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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