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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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에 달콤한 덫이었던 '레오에게 가는 길'

기사입력 2014.04.03 20:34 / 기사수정 2014.04.03 20:4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천안, 조용운 기자] 남자배구의 역사는 바뀌지 않았다. 이번에도 삼성화재가 우승했고 현대캐피탈의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3일 홈코트인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와의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0-3(18-25, 22-25, 22-25)으로 패했다.

1차전을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던 현대캐피탈은 모처럼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삼성화재에 내리 3연패를 당하면서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여오현과 아가메즈를 영입하며 1강의 평가를 받았던 현대캐피탈은 시즌 전 예상이 무색하게 챔피언결정전에서 힘없이 무너졌다. 명가 재건을 내세웠던 현대캐피탈의 목표는 실패로 마무리됐다.

산뜻한 출발에도 현대캐피탈이 무너진 가장 큰 이유는 범실이었다. 현대캐피탈은 2차전에 33개, 3차전에 25개의 범실을 했다. 마지막 4차전도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보다 10개 가까이 범실을 더 했다. 삼성화재에 그냥 점수를 내줬으니 따라가기란 몇배로 힘들었다.

대부분 서브 범실이었다. 서브 범실을 줄여야 한다는 단순한 말은 현대캐피탈에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럴 수 없었다.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잡을 유일한 카드는 서브 뿐이었다.

정규리그부터 챔피언결정전 1차전까지 강력한 서브로 삼성화재의 리시브를 흔드는 전략은 분명히 재미를 봤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은 실패가 곧 우승과 준우승으로 갈리는 무대였다.

김호철 감독은 "레오를 그냥 막을 수 없다. 레오에게 가는 길을 어렵게 해야 한다. 유광우와 레오로 가는 처음을 흔들어야 한다"며 "서브를 그냥 약하게 넣으면 레오는 쉽게 때린다.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레오로 가는 길이 위험함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갈 수밖에 없었고 현대캐피탈은 끝내 덫에 걸렸다. 이날도 현대캐피탈은 문성민과 아가메즈는 강하게, 최민호와 윤봉우 등은 절묘한 서브로 삼성화재의 리시브를 흔들려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서브는 네트에 걸리거나 밖으로 나가는 것이 많았다. 범실이 많아지자 어이없는 실수도 이어졌다. 서브를 넣는 선수를 착각해 급하게 넘기려다 실수한다거나 라인을 밟고 서브를 넣는 실수가 나왔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김호철 감독은 한숨을 내쉬며 코트를 쳐다봤고 그렇게 현대캐피탈의 정상도전은 마무리됐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문성민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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