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끝내고 싶은 SK와 끝낼 수 없는 오리온스가 만난다. 1승 2패로 몰려 있지만 오리온스도 얼마든지 '업셋'이 가능한 팀이다.
고양 오리온스와 서울 SK 나이츠는 19일 고양체육관에서 2013-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다. SK가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선 상황이다. 오리온스는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에도 선전하고 있다. 2차전은 잡기 직전까지 갔고, 3차전에서는 완승했다. 오리온스가 4차전까지 잡아낸다면 5차전에서 '리버스 스윕'도 노려볼 수 있다.
SK는 13일 1차전에서 84-73으로 승리했다. 전반에만 17점 차 리드를 잡으면서 주도권을 가져간 가운데 손쉽게 승리를 잡았다. 따지고 보면 다 잘된 경기는 아니었다. 리바운드에서는 35-25로 앞섰지만 턴오버가 14-11로 더 많았다. 오리온스의 주무기인 3점슛 성공률이 3쿼터까지 30.8%에 그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차전은 오리온스가 주도권을 쥔 경기였다. 경기 종료 5분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한호빈의 갑작스런 부상과 연달아 나온 턴오버, 국내선수들의 저조한 리바운드 참여가 맞물려 15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한호빈의 부상과 이현민의 부진으로 인해 3차전은 SK의 우세가 예측됐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다. SK가 턴오버 12개를 쏟아낸 사이 오리온스는 단 6개의 턴오버로 내실 있는 경기를 했다.
SK의 1차전 승리에는 애런 헤인즈의 영리한 플레이도 한 몫했다. 헤인즈는 이날 16득점을 기록했다. 득점은 준수했지만 야투율이 43.8%로 시즌 평균(51.1%)에 못 미쳤다. 그만큼 헤인즈에 대한 오리온스의 수비가 강력했다. 헤인즈는 대신 어시스트에 집중했다. 2쿼터에만 어시스트 5개를 찔러주는 등 이날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SK는 1차전 2쿼터에서만 31-15로 16점 차 리드를 잡았다.
헤인즈는 3차전에서 17득점을 올렸지만 대부분이 자유투에 의한 점수(자유투 9/10)였다. 2점슛 성공률은 33.3%로 떨어졌고, 어시스트도 단 2개에 불과했다. 헤인즈의 어시스트를 이용해야 할 최부경(2점슛 2/5)과 김민수(2점슛 0/5)가 부진하면서 팀플레이 자체가 흐트러졌다. SK는 턴오버를 줄이는 동시에 헤인즈와 파워포워드 선수들의 조합이 살아나야 한다.
오리온스의 약점은 부상 탓에 얇아진 선수층이다. 김동욱과 한호빈이 빠진 자리는 3차전 김강선, 전형수의 활약으로 메웠다. 이현민의 부활과 함께 남은 4,5차전에서도 이들의 활약이 이어지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이현민과 김강선, 전형수는 3차전에서 17득점 11어시스트를 합작했다. SK 김선형-주희정은 21득점을 올렸지만 어시스트는 4개에 불과했다. 이 어시스트 4개는 전부 주희정이 기록했다.
오리온스는 지난 3경기 전부 리바운드에서 열세였다. 1,2차전에서 모두 상대에게 10개의 리바운드를 더 내줬다. 3차전은 33-34로 격차를 좁혔다. 하지만 특정 선수에게 리바운드가 집중된 점은 아쉬웠다. 3차전 리바운드에서 리온 윌리엄스가 12개, 최진수가 9개를 잡아냈고 장재석이 5개를 보탰다. 그 외에 3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선수는 없었다. 장신 포워드라인이라기보다는 장신 슈터라인에 가까웠다. 반면 SK는 6명의 선수가 3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고양 오리온스, SK 나이츠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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