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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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모의 백스테이지] '엑소-에이핑크' 논란으로 본 사생팬의 진화

기사입력 2013.12.11 17:56 / 기사수정 2013.12.11 22:26

백종모 기자


'엑소-에이핑크' 음성 파일 논란, 연예인 설 자리 없다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극성스러운 팬들 때문에 연예인들의 사생활이 보호 받지 못하고 있다. '엑소-에이핑크 녹음 파일' 논란은 일부 극성팬들의 연예인에 대한 사생활 침해 방식의 진화를 보여주는 일례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돌그룹 엑소와 에이핑크의 일부 멤버가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나눈 음성이라며 몇 개의 파일이 공개됐다. 에이핑크는 해당 녹음 파일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엑소의 소속사 측은 "해당 녹음 파일에 엑소 멤버들의 음성이 담긴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해당 음성 파일은 어떻게 녹음됐을까.

포털 사이트에 엑소와 해당 게임 명을 쳐보니 '엑소 롤 아이디'라는 제목의 다수의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나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게시물들에는 "엑소의 게임아이디가 털렸다. 지금 친구 신청 폭주 중이다"라는 내용과 함께, 엑소 멤버 8명의 게임 아이디가 공개돼 있다. 자연히 게임 전적까지 공개되며 멤버들의 게임 실력까지 이야깃거리가 됐다.

해당 게시물들이 올라온 시점으로 볼 때 엑소 멤버들의 게임 아이디가 유출된 것은 지난 11월 말경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약 보름 뒤, 엑소 멤버들이 해당 게임을 하는 중 남긴 음성이 녹음돼 인터넷 상에 유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엑소의 게임 아이디가 인터넷 상에 유포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취재 결과 유포자는 엑소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도 녹음을 할 수 있었다. 유포자는 엑소 멤버들과 지인이 게임을 하는 중 이용하는 음성 채팅 프로그램의 비밀번호를 알아내 녹음한 것으로 보인다. 팀을 이루어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음성 채팅 프로그램이 이용된다는 것을 노린 것이다.

결국 이번 논란은 연예인들이 행동 제약이 그만큼 더 심해진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게임 아이디라는 개인 정보 유출이 사생(연예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행위)으로까지 이어질 만큼 요즘 연예인들은 자유롭지 못하다.

그룹 젝스키스 출신 은지원은 지난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터넷과 핸드폰이 없던 시대에는 어디 가서 놀아도 소문날 일이 없었다. 요즘 아이돌은 불행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녹음 파일 유출에 대한 유포자의 책임 여부는 어떨까.

유포자가 녹음 파일의 당사자(대화에 참여한 자)가 아닐 경우 통신 비밀보호법에 의한 처벌이 가능하다. 통신비밀보호법 제16조에 따르면 당사자가 아닌 자가 타인간의 대화를 녹음해 대화 내용을 공개한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엑소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 방법에 대해 고심 중이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엑소 ⓒ 엑스포츠뉴스DB]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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