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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김연아 시즌 첫 대회, 주목해야할 3가지

기사입력 2013.12.04 00:2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여제'의 새 프로그램 공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연아(23)의 연기는 피겨 역사를 새롭게 작성해왔다. 현존하는 여자싱글 최고 스케이터의 새로운 연기가 눈앞에 다가왔다.

'봉인' 상태에 있었던 김연아의 2013~2014시즌 새 프로그램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쇼트)와 '아디오스 노니노'(프리)가 베일을 벗는다. 김연아는 출국 전 가진 인터뷰에서도 새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 하지 않았다. 새 안무와 의상에 대해서 "경기 때 보여드리겠다"는 말만 남겼다.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와 '아디오스 노니노'는 본인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프로그램이다. 김연아는 '최선을 위한 마지막'을 위해 많은 땀을 쏟았다. 서울 공릉동 태릉실내아이스링크에서 철저한 보안 속에 새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였다.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이 공개될 무대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다. 올 시즌 그랑프리 대회 출전을 취소한 김연아는 새 프로그램 점검할 새로운 무대를 찾았다. 결국 12월 초 크로아티아에서 개최되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를 선택했다.

이 대회는 2003년 김연아가 노비스(13세 이하) 시절 우승을 차지한 대회다. 10년 만에 크로아티아 무대에 선 김연아는 새 프로그램 공개 및 6번 째 200점 돌파 그리고 소치동계올림픽을 겨냥한 기량 점검에 나선다.



'역대 가장 어려운 작품'으로 평가한 '아디오스 노니노' 공개


김연아가 연기해온 롱프로그램은 피겨 여자싱글의 이정표를 세웠다. 2006-2007시즌 프로그램인 '종달새의 비상'은 아름다운 안무의 극치를 보여줬다. 당시 16세 소녀였던 그는 나이에 걸맞지 않은 성숙한 연기를 펼쳐 갈채를 받았다. '종달새의 비상'의 안무는 7년이 지난 지금 봐도 우아함과 세련됨이 동시에 느껴진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인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바장조'는 피겨 역사에 길이 남을 프로그램이다. 기술의 여백을 채우는 안무는 숨이 막힐 정도로 빈틈이 없다. 완벽하게 연기하는 것이 불가능해보였던 이 프로그램을 정복했다. 산꼭대기 정상에 깃발을 꽂은 그에게 돌아온 결과는 역대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최고점인 150.06점이었다.

1년8개월의 공백을 무색하게 만든 '레미제라블'도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우아한 연기에 뛰어난 김연아의 장점을 제대로 살린 이 프로그램은 148.34점을 받았다. '레미제라블'은 3년 전 작품인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과 비교해 손색이 없었다.

이 정도면 한 걸음 물러서 '안전'을 택할 수도 있었다. 김연아는 제자리에 머물지 않고 '모험'을 선택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아디오스 노니노'에 대해 김연아는 "역대 가장 어려운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베일에 가려진 이 프로그램은 기술 사이사이에 안무가 가득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여자싱글 경기를 보면 기술과 안무를 조화롭게 소화하는 이들을 찾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어려운 기술과 예술성이 깃든 프로그램을 보는 것은 특별하다. 김연아가 열정적인 탱고 곡인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어떤 몸짓을 보여줄까.



개인 통산 6번째 200점 돌파 가능성


시즌 첫 대회에서 점수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김연아가 큰 실수 없이 프로그램을 제대로 소화했을 경우 200점을 넘을 가능성은 크다. 김연아는 고난이도의 점프 기술에 정교함까지 갖췄다. 높은 기술 점수를 챙기는 것은 물론 가산점(GOE)까지 놓치지 않는다. 기술 점수에서 고득점을 받는 것과 동시에 뛰어난 안무수행으로 예술점수(PCS)도 높게 받는다.

이러한 요인 때문에 김연아가 자신의 프로그램을 제대로 소화하면 200점을 훌쩍 넘긴다. 김연아는 구체적으로 자신이 몇 점을 노리는지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완벽하게 하는데 집중할 뿐이다.

점수와 기술에 연연하지 않고 프로그램에만 올인하는 자세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김연아는 출국 전 "처음 프로그램을 공개하는 자리인 만큼 잘 해서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게 목표다. 욕심 대신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그동안 실전 대회에서 적중했다. 김연아는 정신력 싸움에서도 다른 선수들을 압도해왔다.

큰 무대를 대비한 기량 점검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는 올림픽이란 큰 무대를 앞두고 기량을 점검하는 무대다.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NRW트로피'에 출전해 실수가 나온 부분과 스핀을 집중적으로 보완했다.

실전 대회의 감각을 익히는 점은 큰 무대를 앞두고 필요한 과제다. 김연아는 현재 컨디션을 80~90%정도라고 밝혔다. 아직 100%가 아니라는 뜻이다. 중요한 올림픽 때 몸상태를 100%로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연아는 부상 관리 경험만큼 컨디션 관리 경험도 많다. 현재는 무리하게 고득점을 받는 것보다 특유의 노련함이 빛을 발휘할 때다. 김연아의 컨디션은 지금보다 내년 2월의 상태가 더욱 중요하다.

이번 대회 여자싱글에는 안도 미키(26, 일본)와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17, 러시아)도 출전한다. 김연아는 "작은 대회지만 경쟁할 안도 미키와 러시아 기대주가 나오니까 조금 더 긴장하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방심을 허용하지 않는 신중함은 '최강자의 모습' 그대로였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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