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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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된 포항의 몽상…2013년 포항은 기적이었다

기사입력 2013.12.01 16:22 / 기사수정 2013.12.02 11:2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울산, 조용운 기자] '추격자' 포항 스틸러스의 반란이 통했다. 마지막 순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승골로 포항이 패권을 뒤집었다. 허풍일 것만 같던 말들이 기적처럼 현실이 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끈 포항은 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0라운드에서 경기 종료 직전 신영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파죽의 5연승으로 선두 울산을 턱밑까지 쫓아오며 최종전을 유례없는 결승전으로 만든 포항은 마지막 경기에서도 예상치 못했던 순간 결승골로 시즌의 대미를 장식했다.

울산과의 챔피언 매치에서 무조건 이겨야만 했던 포항은 특유의 미드필더 플레이로 울산을 압박했지만 좀처럼 울산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몇차례 좋은 기회마저 김승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고개를 숙여야 할 것만 같았다.

그 순간 기적이 벌어졌다. 마지막 프리킥 기회에서 좀처럼 포기하지 않고 달려든 포항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김원일이 거짓말처럼 골을 만들어내며 환호했다. 뒤집어 지지 않을 것 같던 시즌의 흐름을 뒤집는 한방이었다.

K리그 30년 역사에 처음 있는 대업이다. 단일리그 최종전에서 1위와 2위팀이 만난 첫 대결에서 우승을 거머쥔 포항은 한 시즌에 FA컵과 정규리그를 모두 석권하며 사상 첫 더블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꿈만 꾸고 아무도 하지 못했던 일을 포항이 현실로 만든 셈이다.

더구나 올 시즌 모기업의 긴축정책으로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선수로만 시즌을 이어왔던 포항은 토종의 힘을 만천하에 드러내며 최고가 됐다. 시즌 초반 외국인선수가 없이 1년을 가겠다는 황선홍 감독의 뜻은 그저 몽상에 지나칠 것이란 예상이었다. 언젠가는 떨어질 것이라, 이제는 무너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모두가 고개를 가로저을 때 한 길을 달려나간 포항의 힘은 K리그 클래식을 지배했다. 돈과 외국인으로 점철되던 K리그 역사에 2013년 포항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기념비를 세웠다. 2013년을 내달린 포항의 한걸음 한걸음이 기적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포항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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