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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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꿈' 이신바예바의 양쪽 어깨에 날개 붙였다

기사입력 2013.08.14 12:29 / 기사수정 2013.08.14 12:3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옐레나 이신바예바(31, 러시아)는 역시 장대높이뛰기의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2011년부터 하향세를 걸어온 그는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잘려나갔던 양 날개를 다시 붙이며 고공으로 찬란하게 날아올랐다.

이신바예바는 14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아레나에서 열린 제14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4m8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신바예바는 지난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6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는 결선에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고 2011 대구 세계선수권에서는 6위에 그쳤다.

그는 지난해 열린 2012 런던올림픽에서 3연패에 도전했지만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신바예바의 우승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이신바예바는 주변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정상에 우뚝 섰다. 도약하는 힘은 예전과 비교해 떨어졌지만 바를 넘을 때 보여준 유연함은 전성기를 방불케 했다.

이신바예바는 지난달 열린 자국 대표선발전에서 이번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은퇴할 것을 밝혔다. 이유는 결혼과 출산 문제 때문이었다. 그는 현재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와 조만간 결혼식을 올린 뒤 아기를 가지고 싶다고 전했다.

하지만 '가정에 대한 꿈'은 이신바예바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AP통신을 비롯한 복수의 매체를 통해 "결혼과 출산을 한 뒤 내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신바예바는 "나와 그(남자친구)는 아이를 갖기 원한다. 곧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만약 결혼을 하지 않아도 아이는 꼭 가지고 싶다. 가정을 이룬 뒤 다시 돌아올 것이다. 그 때는 리우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신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패배를 모르는 '절대 강자'였다. 홀로 세계 기록을 28번이나 갈아치우면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섰다. 하지만 각종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20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파워와 스피드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세계선수권 우승을 통해 부활에 성공했고 2016년 리우올림픽에 대한 전망도 밝아졌다. 이신바예바는 리우올림픽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3년 뒤에 열리는 2016 리우올림픽에서 이신바예바는 '엄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가족의 힘을 받은 그가 올림픽 세 번째 우승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을까.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옐레나 이신바예바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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