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4.12 19:04 / 기사수정 2007.04.12 19:04
[엑스포츠뉴스=인천, 남궁경상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11일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7 하우젠 컵대회 3라운드 홈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0-1로 패했다.
인천은 이날 라돈치치와 박재현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임중용과 김상록을 쉬게 하는 여유를 부리는 선수 구성으로 경기를 시작했지만, 무기력한 경기 속에 전반 40분 최병도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제주 이리네는 인천 골키퍼 김이섭을 완벽하게 속이며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제주에 귀한 승리를 안겼다.
이 날 경기는 양 팀 모두 수준 이하의 경기력을 선보여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힘들게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90분 경기에서 양 팀 합계 유효 슛팅 2개와 '파울 57개'라는 기록이 보여 주듯이 수시로 경기를 중단시키는 파울 이외에 별다른 특징이 없는 지루한 경기였다.
양 팀 선수들은 공을 향해 집중하기보다는 상대 선수들을 향해 위험한 태클과 손으로 잡아채기 등 프로답지 않은 모습으로 이날 경기를 파울 발표장으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특히, 제주 선수들은 경기 시각을 지연하기 위해 공과 멀리 떨어져 있는 위치에서 아무런 충돌이 없었는데도 심판 눈을 속이며 갑자기 넘어져 관중들의 빈축을 샀다.
이날 경기를 통해 한국 프로축구 선수들이 변해야 프로축구가 부흥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절실히 보여줬다.
프로축구 선수들이 자신들의 기량을 떠나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파울을 줄이며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는 한 언론의 힘을 등에 업고 관중 동원에 성공하는 일부 구단을 제외한 다른 구단들의 관중 동원은 아마도 힘들 전망이다.
축구팬들의 수준은 점점 높아지는데 선수들은 아직도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경기를 앞서기만 하면 시간 끌기가 난무하고 수비시 돌파를 당하기만 하면 손과 발로 상대 선수를 막고 보자는 경기 방식으로는 재미있는 경기를 팬들에게 선보일 수 없다.
심판도 경기의 흐름을 원만하게 진행시키기 위해 휘슬을 아낄 필요가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제주 선수가 공의 흐름과 상관없이 인천진영에 넘어져 있었는데 심판을 휘슬을 불어 인천의 공격을 중단시키고 말았다. 심판이 의도적으로 넘어진 제주 선수를 무시하고 경기를 진행시켰다면 인천은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경기의 흐름을 의도적으로 끊기 위해 넘어진 선수들을 심판들이 보호해 줄 것이 아니라 경고를 주거나 무시하고 경기를 진행시키는 것이 경기 흐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인천 박이천 감독 대행은 지난 7일 대전과의 경기부터 김선우(198cm)라는 장신 선수를 내세워 고공 플레이를 펼치기 시작했으나 인천은 공격 때마다 미들 플레이가 실종되고 하프라인만 넘으면 김선우에게 높은 크로스를 올려 떨어지는 공을 다른 공격수가 노리는 단순한 공격에만 의존하여 상대팀이 인천의 공격을 미리 예상하고 수비를 하게 하는 결과를 만들고 있다.
이 날 경기에서 인천 박이천 감독 대행은 후반에 라돈치치와 노종건, 서기복을 빼고 김선우와 데얀과 이동원을 투입시켰다. 그런데 노종건 대신 이동원을 교체시키며 포진션에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수비수인 이동원이 김선우와 함께 최전방에서 고공플레이에 가담하고 있었던 것이다. 후반 김선우를 통한 고공 플레이가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자 수비수이면서 헤딩력이 좋은 이동원을 김선우의 파트너로 투입시켜 더블효과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인천은 데얀과 김선우, 이동원까지 공격수에 내보내며 누가 봐도 읽을 수 있는 높이 띄워 놓고 헤딩으로 공 주워먹기를 시도했지만 아무 효과를 보지 못하고 홈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미들 플레이를 생략한 인천의 단순한 공격 전술은 필자를 70년대 축구를 보는 듯한 향수에 빠지게 했다. 박이천 감독 대행의 전술 운영 능력이 한계에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기는 것은 필자의 마음만은 아닐 것이다.







.jpg)

.jpg)

.jpg)
.jpg)


.jpg)


.jpg)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