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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고투' LG 신정락, 부진은 일시적이었다

기사입력 2013.07.09 20:48 / 기사수정 2013.07.09 21:57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부진은 일시적이었다. 오랜 휴식으로 인한 밸런스 붕괴에는 실전 감각 회복이 명약이었다. LG 트윈스 사이드암 신정락이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신정락은 9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4피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비록 1-1 동점이던 9회초 마운드를 내려가 승수쌓기에는 실패했으나 충분한 의미를 지닌 투구였다.

이날 투구수 101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7개였다. 최고 구속 146km 직구(58개)에 커브(29개), 투심패스트볼(14개)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NC 타선을 공략했다. 특히 빠른 템포의 투구가 주효했다. 직구 구위가 살아나다 보니 느린 커브가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신정락은 앞선 선발 등판인 3일 잠실 한화전서 1⅓이닝 동안 무려 9안타를 맞고 7실점, 완전히 무너졌다. 뒤늦은 타선 폭발로 패전을 면했지만 올 시즌 최악의 투구였다. 2주 만에 등판이 문제였는지 좀처럼 밸런스가 잡히지 않았다. 이날 부진으로 3.51이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4.37까지 치솟았다. 반드시 명예회복이 필요했다. 김기태 LG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신정락은 감각을 찾기 위해 7일 넥센전에 구원 등판시켰다"고 말했다. 

효과는 있었다. 신정락은 3회초 3루타로 인한 1실점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신정락은 1회초 1사 후 박정준에게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내줬으나 나성범을 3루수 땅볼, 이호준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선두타자 조영훈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모창민을 이후 세 타자를 나란히 범타 처리하며 공 6개로 손쉽게 이닝을 마쳤다.

3회가 아쉬웠다. 신정락은 3회초 1사 후 김종호에게 좌중간 3루타를 내줬다. 김종호의 빠른 발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곧이어 박정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나성범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실점은 약이었다. 이후 위력투가 이어졌다. 4회초 선두타자 이호준에 안타를 내줬지만 이후 세 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5회에는 선두타자 노진혁을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이후 세 타자는 범타로 돌려세웠다. 5회까지 투구수도 63개로 적절했다. 6회에는 NC 중심타선 나성범-이호준-조영훈을 3연속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선보였고, 7회도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전혀 힘이 떨어지지 않았다. 선두타자 차화준을 풀카운트 끝 삼진 처리한 뒤 김종호는 투수 앞 땅볼로 가볍게 잡아냈다. 8회 2아웃까지 투구수가 96개에 불과했다. 박정준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이닝 연속 삼자범퇴였다.

결국 신정락은 9회초 류택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동점 상황에서 물러나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그러나 선발진의 한 축임을 다시금 증명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더욱 확고한 믿음을 심어준 등판이었다. 팀도 1-1로 맞선 연장 10회말 이진영의 끝내기 안타로 2-1,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팀 승리에 신정락의 표정은 한층 더 밝아졌다. 그는 "오늘 제구가 특히 잘됐다"며 "팔이 빠져도 좋다는 각오로 던졌다. 승리투수는 아니지만 팀이 이겨서 기쁘다"고 전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신정락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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